일진, 말레이시아에 일렉포일 공장 준공

연간 1만t 생산 시작
일진그룹 계열사인 일진머티리얼즈가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2차전지 핵심소재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최근 말레이시아 공장 준공식을 열고 일렉포일(elecfoil) 양산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사라왁주 쿠칭의 사마자야 자유무역지구에 들어선 말레이시아 공장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에 지은 첫 번째 공장이다. 일렉포일은 황산구리용액을 전기 분해해 만드는 두께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얇은 구리 박(箔)으로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대형 2차전지 음극집전체에 핵심소재로 쓰인다. 스마트폰 배터리 1대에 사용하는 일렉포일은 4g 정도지만 전기차 배터리에는 15㎏ 이상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연간 1만t의 2차전지 배터리용 일렉포일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일렉포일 생산 능력은 기존 2만2000t에서 3만2000t으로 늘어난다. 이번 공장 준공은 총 연산 5만t 증설 프로젝트 중 1단계 투자로, 일렉포일 성장성에 맞춰 추가 신설에 나설 예정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해 2023년 말까지 5년간 총 6만t(약 8000억원)에 달하는 2차전지용 일렉포일 장기공급계약을 맺는 등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했다.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사진)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말레이시아 공장을 발판으로 2차전지 부품소재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