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에…Fed, 자산 축소 조기 종료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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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보류 이어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 보류에 이어 또 다른 긴축 정책인 보유 자산 축소 프로그램을 예상보다 일찍 끝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9~30일 열리는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본격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달러 유동성을 줄인 자산 축소가 종료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달러 회수 속도조절 나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희소식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가 2년 전 자산 축소를 시작할 때 고려한 것보다 더 많은 규모의 자산을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2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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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작년 말부터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달 초 “자산 축소가 시장 변동성의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다른 결론에 도달한다면 계획 변경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WSJ는 Fed가 정책 변경을 위한 세부 전략과 이를 시장에 전달하는 방안 등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WSJ는 Fed의 정책 변경 검토가 금융시장 부양 목적보다는 은행들이 Fed에 맡기는 초과지급준비금의 적정 수준에 대한 논의와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Fed는 당초 QE 과정에서 급증한 지준을 과거 수준으로 되돌리길 원했다. 하지만 최근 지준을 충분히 유지하는 게 단기 금리 변동성을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인식이 커졌다는 것이다. 시장에선 Fed가 올 하반기 자산이 3조5000억달러 수준까지 줄어들면 자산 축소 프로그램을 손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글로벌 경기 둔화 조짐에 통화정책 정상화의 고삐를 늦추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24일 올여름까지는 제로(0) 금리를 유지하기로 한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23일 기준금리를 -0.1%, 국채 10년물 금리를 0% 수준으로 동결했을 뿐 아니라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을 기존 1.4%에서 0.9%로 낮췄다. 2017년 7월부터 작년까지 다섯 차례나 기준금리를 올린 캐나다 중앙은행도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