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댐 붕괴사고 실종자 수색 '본격화'…37명 사망·280명 실종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광산 댐 붕괴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나스 제라이스 주 재해 당국에 따르면 소방대와 군, 경찰이 사고 현장에 투입됐다. 이날부터 이스라엘군 140여명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가 보낸 구호물자 16톤도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37명이 사망하고 192명이 구조됐다. 실종자는 280여명으로 추정된다.

사망자는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유가족들에게 인도되고 있다. 육안 식별이 어려운 사망자에 대해서는 치아·DNA 검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된 생존자 중 20여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는 구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소방대 관계자는 "사고 이후 수색작업이 늦어지면서 생존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5시30분께 다른 댐에서 붕괴 경보가 울리면서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 명령이 내려졌으나 붕괴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는 지난 25일 오전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주도(州都)인 벨루오리존치 시 인근 브루마지뉴 지역 광산의 3개 댐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이 댐들은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 발리(Vale)가 소유·관리하고 있다. 댐이 무너지면서 흙더미와 건설자재 등이 쏟아지면서 발리 현장 사무소와 인근 마을을 덮쳤다. 가옥이 침수되는 바람에 상당수 주민이 고립됐다.

인명·재산 피해 규모가 애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으면서 발리에 대한 제재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경찰이 댐 붕괴 원인을 찾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미나스 제라이스 주 법원은 사고 수습 이후 보상 문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발리의 금융자산 110억 헤알(약 3조2700억원)을 동결했다. 발리에 대한 금융자산 동결은 초기 10억 헤알에서 10배 이상 늘었다.

이번 댐 붕괴사고의 인명피해는 3년 전 미나스 제라이스 주 마리아나 시에서 발생한 사고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지난 2015년 11월 5일 마리아나 시 근처 사마르쿠 광산의 댐이 붕괴하면서 19명이 사망했다. 사마르쿠 광산은 발리와 호주 광산업체 BHP 빌리턴의 공동 소유로 돼 있으며, 댐 관리도 두 회사가 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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