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 기증 다짐’ 25년만에 지킨 공군 부사관

20여년 전 서약한 조혈모세포 기증을 실천에 옮긴 공군 부사관이 화제다.

주인공은 공군 제1전투비행단 운항관제대 소속 정임준 원사(사진)다. 정 원사는 최근 경기 고양 국립암센터에서 치료받는 급성 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고 28일 제1전투비행단 측에서 밝혔다.정 원사는 1994년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을 했다. 하지만 정 원사와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 환자가 없어 서약은 25년간 이뤄지지 않았다. 혈연관계가 아닌 경우, 조혈모세포 기증자와 환자의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희박하다.

지난해 11월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을 통해 HLA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지난 17일 5시간에 걸쳐 말초혈조혈모세포기증(성분헌혈 방식)을 했다. 그는 회복 후 부대로 복귀해 건강히 임무 수행 중이다.

정 원사는 “고통받는 환자분과 그 가족에게 도움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기증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받은 환자에게 “하루 빨리 건강을 되찾기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