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주년 신일산업→'신일'로…계절가전서 종합가전업체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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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진화하는 중견기업1959년 설립된 ‘선풍기 명가’ 신일산업이 올해 간판을 바꿔 단다. 사명과 브랜드를 바꾸고 사업 영역을 확장, 계절가전업체에서 첨단 종합가전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정윤석 신일산업 대표(사진)는 “브랜드를 현대화해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밝혔다.
올해 60주년을 맞은 신일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우수 대리점과 협력업체 초청 행사다. 지난 15일 160여 명의 직원과 협력사 관계자를 초청, 비전을 설명하는 행사를 했다. 위기를 극복하고 부활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직원과 협력사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신일은 2014년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부도 위기를 맞았다. 생존이 어려울 것이란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신일 직원들이 발로 뛰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직원들은 신용거래를 끊었던 부품협력사와 판매망 설득에 나섰다. “믿어달라”고 말만 하지 않았다. 제품 품평회를 열고 정보를 공개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등을 돌렸던 거래처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정 대표는 “50년 넘게 맺어온 거래처와의 관계, 직원들과의 소통이 위기 극복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신일은 지난해 1800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100억원의 매출을 올려 3년 연속 최대 매출 기록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 적용을 확대, 제품 고급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신일은 지난여름 국내에서 처음으로 IoT 기술을 적용한 ‘신일 IoT 선풍기’를 선보였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전원은 물론 바람 세기, 회전 등을 원격 작동할 수 있는 제품이다. 최근 인기가 높은 레트로(복고풍) 디자인의 소형 냉장고와 냉동고, 초고속 블렌더, 공기청정기 등도 내놨다. 퍼비란 브랜드로 펫 가전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은 틈새시장이나 성장성 높은 카테고리의 생활가전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신일산업 관계자는 “올해 60주년 한정판 고급 제품을 내놓고 1959년생 대상 행사도 진행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