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권주자들 총출동…"여심(女心) 잡아라"

오세훈·황교안 등 여성연대 워크숍 참석

자유한국당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2·27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두고 당권 주자들이 일제히 여심(女心) 잡기에 나섰다.2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당 여성연대 워크숍에는 김광림·김문수·김진태·심재철·오세훈·정우택·주호영·황교안(이상 가나다순) 등 당권 주자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모두 여성들의 정치·사회적인 권익 신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자신들이 '여심'을 대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6대 국회의원 시절 호주제 폐지에 찬성하고 서울시장 재직 당시 처음으로 여성 부시장을 임명했던 것을 거론하면서 "남성분들 의리도 좋지만 여성들이 조금 더 의리 있다고 생각한다"며 "딸만 둘을 키우면서 양성이 함께 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마음을 자연스레 갖게 됐다"고 말했다.오 전 시장은 "정권을 다시 가져오려면 내년 총선에서 이겨야 하는데, 민심을 들어보니 정통 보수세력만 결집해서는 수도권에서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어떤 주자가 당의 얼굴과 간판이 돼야 중도층을 가져올 수 있는지 여성 당원동지들을 더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첫사랑인 아내와 30여년을 사랑하며 살고 있다.

첫사랑은 변하지 않는다"며 "한국당과도 첫사랑에 빠졌으니 열정적으로 사랑하며 섬기겠다"고 구애에 나섰다.황 전 총리는 또 "법무장관 당시 최초로 여성 검사장을 만들고 총리가 돼서는 최초로 총리실 여성국장을 세웠다"며 "여성이기 때문에 우대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남성이든 여성이든 변하지 않는 국가관과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여성 동지들 가운데도 많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출마 선언을 한 김진태 의원은 "학교 다니면서 싸움 한 번도 안 해본 사람, 정치하면서 싫은 소리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사람이 갑자기 싸움할 수는 없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애국 당원들과 아스팔트 위를 지켰다"며 투쟁력을 강조했다.31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인 심재철 의원은 "당대표가 되면 공정한 공천으로 공천 혁명을 이루겠다"고 했다.

정우택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당한 후 꼭 일주일 후에 원내대표가 됐는데 중앙당이 마비되고 의원들도 보따리를 쌌다"며 "터널 속에 혼자 있는 기분으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에서 끝까지 이겨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우리끼리 똘똘 뭉치고 밖에서도 인재를 끌어올 수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대통령 나갈 사람이 당대표를 하면 우리당에 외부인재가 들어오지 않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