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이용자에게 개인정보 통제 권한 부여"

롭 셔먼 개인정보담당 부사장

"'내 정보 확인' 등 새 기능 도입
개인정보 처리 과정 알 수 있고 관련 광고 차단도 가능"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최고의 방법은 이용자에게 완전한 통제권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롭 셔먼 페이스북 개인정보보호담당 부사장(사진)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은 지난해 ‘내 정보 확인하기’ 등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고 ‘공개 범위 설정’ 기능도 개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논란 과정에서 페이스북은 이용자의 개인정보 통제 권한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용자의 자기정보 통제권 확보’를 페이스북의 중요 이슈 중 하나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도입한 ‘내 정보 확인하기’가 대표적인 개인정보 관리 기능이다. 페이스북 설정에서 ‘내 페이스북 정보’에 들어가 ‘내 정보 확인하기’에 접속하면 이용자 정보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활용한 광고주를 확인하고 관련 광고를 차단하는 것도 가능하다. ‘공개 범위 설정’ 기능에서는 게시물 공개 수준, 이용자를 찾는 데 활용되는 정보 등도 구체적으로 정할 수 있다.

셔먼 부사장은 “‘페이스북이 개인정보를 잘 보호하고 있다’는 말은 ‘우리(페이스북)가 하는 일을 덜 숨긴다’는 의미”라며 “페이스북이 계정 운영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왜 내렸는지도 구체적으로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지난해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서는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부당하게 사용한 개발자가 발견되면 즉각 퇴출하고 피해 이용자에게는 개인정보 남용 사실을 알리고 있다”고 대응책을 소개했다. 이어 “개인정보 보호는 페이스북 모든 업무의 바탕”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이용자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로 수익을 내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이 이용자의 개인정보로 돈을 번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팀 쿡 애플 CEO는 페이스북의 회원정보 유출 논란이 일자 “고객을 돈과 맞바꿔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셔먼 부사장은 이 같은 지적과 관련, “페이스북이 광고 기반의 플랫폼이 된 것은 페이스북을 누구나 무료로 쓰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은 광고를 보여주기 위해 어떤 정보가 활용되는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며 “이용자에게는 관련 통제권도 제공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