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1% "트럼프, 경제는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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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지지 안한다" 54%지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 상당수 미국인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자리가 넘쳐나는 등 미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성장 이끈 親기업 정책 호평
펠로시 부정평가 오히려 늘어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NBC방송과 함께 벌인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4%로 절반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다루는 방식을 지지한다’는 답변도 51%에 달했다.트럼프 대통령의 ‘내맘대로’ 국정 수행에 피로를 느끼는 미국민이 많지만, 그의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세는 공고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대대적인 감세와 규제 완화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기업 정책 기조는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미국의 ‘나홀로 성장’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3% 수준의 깜짝 성장률을 달성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업률은 지난달 기준 3.9%로 50년 만에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WSJ는 역대 최장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의 책임 소재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0%가 트럼프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43%를 기록해 연방정부 셧다운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2월과 같았다.
셧다운 사태와 관련한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겼다’는 평가를 받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펠로시 의장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지난달 41%에서 47%로 늘었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된 사실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30%만이 긍정적인 기대를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20~23일 미국 성인 남녀 9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