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랠리 이끈 외국인 현물매수…글로벌 ETF 설정액 증가 덕분"

연초 주식시장 랠리를 이끈 것은 외국인 현물매수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EM 상장지수펀드(ETF) 설정액 변화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펀드시장에서 패시브가 액티브를 앞지른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라며 "ETF를 중심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패시브는 주식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으며, 지수 구성종목 변경과 같은 이벤트는 패시브 관련 상당히 대중화된 알파전략"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글로벌에서도 유사한 트렌드로, 글로벌 EM ETF의 설정액 변화를 토대로 외국인의 수급을 예측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iShares MSCI South Korea Capped ETF(티커 EWY)가 주인공으로 블랙록의 ETF인데 순자산은 41억9000만달러"라며 "설정액 변화가 크지 않은 ETF임에도 2018년 11월 이후 꾸준히 설정액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의 비차익거래와 궤를 같이하고 있는데 이와 가튼 움직임이 외국인의 현물매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코스피 선물 시장은 보합을 중심으로 매매공방이 전개됐다. 최 연구원은 "단기 반등에 따른 피로감과 삼성전자 중심의 현물시장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진 결과로, 2200이라는 마디지수를 앞둔 경계심리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며 "비차익거래는 마감 동시호가간에만 800억원 유입을 기록하며 26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4000계약의 외국인 선물매도가 상승세를 제한했고, 선물 3월물은 0.25포인트 하락한 282.15포인트로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