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1년새 이용자 4배↑" 넷플릭스 독주에…바빠진 토종 OTT

넷플릭스 사용자, 1년새 34만명에서 127만명으로
국내 OTT 사업자도 플랫폼 개편 등 박차
국내에서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가파른 가운데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업체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시청자들의 사용환경 개선을 위한 플랫폼 개편은 물론이고, 콘텐츠 확보를 위한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29일 앱(응용프로그램) 분석 업체 '와이즈 앱'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넷플릭스 사용자는 1월 34만명에서 12월 127만명으로 늘어났다. 1년새 약 4배가 증가한 것이다. 넷플릭스의 독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넷플릭스 유료 결제 중 20대가 40%다. 젊은 층이 유행을 선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넷플릭스가 20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은 의미있는 분석이다. 넷플릭스는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 잡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맞춤형 콘텐츠가 없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한국형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투자했다. '킹덤'이 대표적이다. 넷플릭스가 제작해 공개하는 드라마 킹덤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물이다. 제작비만 200억원을 투입했다고 알려졌다. 킹덤은 27개 언어 자막과 12개 언어 더빙으로 190개국에 나간다.

제시카 리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은 최근 한국 시장 진출 계획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진출한 모든 시장에서 매년 자국 콘텐츠 수를 배로 늘려가고 있다"며 "콘텐츠의 발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넷플릭스의 인기에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특히 SK텔레콤은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최근 지상파 3사 OTT인 '푹'과 연합을 맺고 OTT를 통합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 OTT인 '옥수수'는 지상파의 콘텐츠를 수급할 수 있고 지상파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고 자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연합하는 작전을 구사하는 중이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고 자사 IP(인터넷)TV에 넷플릭스 콘텐츠를 셋톱박스 없이 통신3사 중 단독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LG유플러스는 자체적인 대응도 준비 중이다. OTT 기능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자사 OTT 명칭을 'U+비디오포털'에서 'U+모바일tv'로 바꿨다.

넷플릭스가 다큐멘터리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과 같이, 오락이나 드라마 이외의 특화 콘텐츠를 OTT와 결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최근 CJ헬로는 지식서비스 '세리(SERI)CEO'를 결합한 OTT를 시장에 내놨다. 향후 CJ헬로는 멀티캠퍼스와 함께 OTT교육플랫폼을 활용한 공동사업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기관, 관공서, 군부대 등을 대상으로 지식교육서비스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영상을 보는 이용자들이 점차 늘고 있는 만큼 OTT 시장에서 수익을 거두기 위한 기업들의 투자는 앞으로 더욱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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