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 구제역 발생에 인접 충북도 '초긴장'

우제류 118만 마리 긴급 백신 접종…예찰 강화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의 젖소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인접한 충북도가 방역 고삐를 바짝 죄며 긴장하고 있다.
충북 역시 '구제역 안전지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충북에서는 2년 전인 2017년 2월 보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14농가 953마리가 살처분됐다.

앞서 2014년 12월부터 2015년 4월 사이에는 36농가, 3만6천909마리가 도살 처분됐다.29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구제역 항체 형성률은 소 98.7%, 돼지 87.2%로, 전국 평균 항체 형성률(소 97.4%, 돼지 80.7%)을 웃돈다.

그러나 방역을 게을리했다가는 구멍이 뚫릴 수도 있다.

충북도는 안성과 인접한 진천·음성 우제류 농가의 29만 마리를 대상으로 긴급 백신 접종을 한 후 도내 나머지 89만 마리에 대한 접종에도 나서기로 했다.도는 도축장 10곳에 대해 안성 지역에서 사육된 소·돼지 등 우제류를 반입하지 말고 도축하지도 말 것을 긴급 지시했다.

농가 입식이나 도축 과정에서 구제역이 도내로 반입될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자는 취지에서다.

안성 방역대(반경 10㎞)에 포함되는 진천군 백곡면 일부 지역의 우제류 사육 농가에 대해서도 가축 이동 금지를 지시했다.도 산하 동물위생시험소 직원들과 시·군 담당 공무원들도 방문·전화 등을 통해 우제류 사육 농가의 상황을 파악하는 등 임상 예찰을 강화했다.

우제류 사육 농가에도 자체소독 등 차단 방역을 강화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도는 현재 진천·음성을 포함, 도내 7개 시·군 12개 지점에서 운영되는 거점소독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충북도 관계자는 "공동방제단 및 시·군 소독시설을 활용, 축사 주변 소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