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 성능·우아한 디자인…럭셔리 세단 마세라티 '기블리'

1967년에 출시한 '고급 스포츠세단의 대명사'

세계적 디자이너 주지아로 작품
마세라티 판매량의 35% 차지
안전성·편의성도 대폭 강화
마세라티가 고급 스포츠 세단의 대명사 ‘기블리’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기블리는 품위 있는 디자인과 그에 걸맞은 폭발적인 주행 성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마세라티는 지난 한 해 한국 시장에서 1660대를 팔았다. 이 중 기블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5.6%(592대)였다. 판매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블리는 세계적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했다. 1967년 처음 나온 뒤 절제된 세련미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 지금의 기블리는 과거 모습과 현대의 감성을 새롭게 조화시켜 재탄생했다.

전면부를 보면 풀 LED(발광다이오드) 어댑티브 헤드램프가 날카로운 눈매를 하고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앞뒤 범퍼는 공기 역학적 효율성을 개선했다. 여기에 4도어 세단이지만 날렵한 쿠페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했다. 옆유리에서 뒷유리로 이어지는 부분인 C필러에는 마세라티 고유의 삼지창 로고가 새겨져 있다.기블리는 전장(길이) 4975㎜, 전폭(너비) 1945㎜, 전고(높이) 1480㎜다. 플래그십(최상위) 세단 콰트로 포르테와 섀시(차대), 6기통 엔진 등을 공유한다. 하지만 콰트로 포르테보다 290㎜ 짧고 30㎏ 가벼워 운전의 재미가 뛰어나다. 특히 가솔린 엔진은 이탈리아 마라넬로의 페라리 공장에서 마세라티만을 위해 독점 제조된다.

이 차는 후륜 구동 가솔린과 4륜 구동 등 두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기블리 S Q4(4륜 구동)는 3.0 V6 트윈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 출력 430마력과 최대 토크 59.2㎏·m의 괴력을 낸다. 최고 속도는 시속 286㎞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은 4.7초에 불과하다. 8단 자동 변속기는 엔진의 힘을 정확하고 민첩하게 바퀴로 전달해 준다.마세라티는 기블리를 소비자 취향에 맞춰 ‘그란루소’와 ‘그란스포트’ 두 가지 트림(세부 모델)으로 출시했다. 그란루소는 럭셔리 감성과 안락함을 강조한 모델이다. 앞범퍼에 크롬 소재를 입혀 차별성을 뒀다. 실내 공간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실크, 고급 우드 등으로 꾸몄다.

그란스포트 트림은 역동성과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피아노 블랙 인서트 스포츠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12가지 방향 자동 조절 기능을 넣은 스포츠 시트, 전자제어식 스카이훅 서스펜션(충격 흡수장치), 전용 스티어링 휠(운전대)을 달았다.

기블리는 안전성과 편의성 역시 강화했다.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2017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했다.이 밖에 한 단계 높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탑재해 운전자에게 보다 안정감 있는 주행을 가능하게 해 준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뿐 아니라 차선 유지 보조, 능동형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이 추가됐다. 판매 가격은 모델에 따라 1억1640만~1억4300만원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