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면제 충북] 이시종 "유라시아 진출 첫걸음"…각계 환영

충북선 철도 고속화 예타 면제에 이 지사 "경제 활성화" 기대
시민단체 "소외 지역 충북·강원 100년 발전 기틀 마련됐다"

정부가 29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결정하자 충북 각계각층은 100년 미래발전의 기틀이 마련됐다며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충북이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출하는 첫걸음을 내딛는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충북이 강원∼충청∼호남을 연결하는 경제축인 '강호축'의 중심에 서면서 향후 북한을 거쳐 시베리아철도를 통해 유럽까지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지사는 "전국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5% 충북경제와 1인당 GRDP 5만 달러 시대에 도전할 주춧돌을 확실하게 놓게 됐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오랫동안 침체했던 건설경기가 회복돼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정부가 확정 발표한 예타 조사 면제 및 예타 조사 선정 사업에서 충북이 최대 수혜자로 부상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외에 평택∼오송 고속철 복복선화, 세종∼청주 고속도로, 제천∼영월 고속도로 등 충북과 연관된 사업 4건의 사업비를 더하면 총 6조6천억원으로, 예타 면제 및 선정 사업 총액 30조4천억원의 21.7%에 달한다는 게 이 지사의 설명이다.그는 "평택∼오송 복복선이 완성되면 오송이 국가 X축 철도망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세종∼청주 고속도로는 청주 남부권의 교통편의에 기여하며 제천∼영월 고속도로는 충북 북부권 산업·관광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지사는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이 완공되려면 천문학적인 정부 예산이 투자돼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 때 최소한 착공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 일정을 서두르겠다"고 덧붙였다.

한범덕 청주시장도 이날 성명을 내 "청주시는 충북도와 함께 협력하면서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또 "오송역이 통일시대 유라시아 철도의 출발지이자 국가 철도망의 중심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주상공회의소는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타 조사 면제가 지역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정부의 관심 속에 (이시종 지사의 개발구상인) 강호(강원∼충청∼호남) 축의 핵심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이 차근차근 진행된다면 충북 발전 역시 그만큼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이 예타 조사 면제 대상에서 빠진 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한 뒤 "향후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에 꾸준히 건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내 시민사회단체도 대대적인 환영 입장을 표시했다.

이두영 충북경제사회연구원장은 "충북선 고속화 사업은 소외 지역이었던 충북과 강원의 100년 발전 기틀이 될 것이고, 크게는 국가균형발전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이번 예타 조사 면제를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도 "이번 예타 면제로 지역 경기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기를 손꼽아 기대한다"며 "충북이 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리라는 희망을 도민들이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