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제약업계 매출 '1조클럽' 재진입…"자체 제품 성과"

지난해 매출 1조159억원·영업이익 836억원

한미약품이 제약업계 매출 '1조 클럽'에 재진입했다.한미약품은 2015년 연 매출 1조3천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첫 가입했으나 2016년, 2017년 2년 연속 1조원을 밑돌다 이번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35억7천만원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159억원으로 10.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41억원으로 50.5% 감소했다.국내 시장에서의 꾸준한 성장으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이연법인세 영향으로 순이익은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한미약품은 외부에서 도입한 다국적제약사 제품이 아닌 자체 개발 제품 위주로 1조원의 매출을 달성했다는데 의미 부여했다.

국내 제약사들은 다국적제약사 등에서 도입한 제품인 '상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일부 제약사는 상품 매출 비중이 75%에 이르기도 한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매출의 93.3%가 자체 개발한 제품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외국산 의약품 수입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인 상품 매출 비중은 3.8%에 불과하다.나머지 2.9%는 국내 타 제약사 제품 도입해 판매한 수익이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 상위 10개 품목은 아모잘탄(474억원), 로수젯(489억원), 낙소졸(118억원), 에소메졸(264억원) 등 한미약품의 기술이 적용된 개량신약과 복합신약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얻은 이익을 신약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최근 10년간 매출의 평균 15% 이상을 R&D에 투자해 누적 금액만 1조원을 넘겼다.

지난해에는 매출의 19%인 1천929억원을 R&D 비용으로 썼다.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매출 1조원이라는 외형을 키우는 게 아니라 내실 성장이 R&D 투자로 이어지고, 축적된 기술력이 다시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외국산 제품의 국내 의약품 시장 잠식이 커지는 가운데 제약 강국을 위한 역할과 책임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 실적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지난해 2천282억원의 매출과 430억원의 영업이익, 37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매출은 전년 대비 6.6%, 영업이익은 30.0%, 순이익은 26.6% 성장한 수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