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 "30대 후반을 아줌마라고 부른 게 욕먹을 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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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호칭을 놓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스스로를 17살이라고 밝힌 A 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한테 37살이면 아줌마 아니냐"며 "우리 엄마가 40살이니까 얼추 엄마 또래인데 아줌마가 나쁜 표현이냐"고 물었다. A 씨는 부모님이 외국에 거주하고 있어 현재 결혼하지 않은 이모와 함께 살고 있다고 설명한 후 "이모 친구분이 자주 오시는데, 이모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저기요'라고 하기도 좀 그래서 아줌마라고 했다"고 전했다.
A 씨에게 "아줌마"라고 들은 이모 친구는 "너는 내가 아줌마 같냐. 아줌마라고 부르지 좀 마, 스트레스 받으니까"라고 반응했다.
또 "내가 결혼도 안했는데 내가 너한테 아줌마 소리를 들어야 겠냐", "왜 그렇게 예의가 없냐", "**년" 등의 발언을 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A 씨는 "나는 이해가 안가는 게 나도 나이 먹고, 내가 37살이 됐을 때, 17살이 '아줌마'라고 하는 게 전혀 기분이 안나쁠 것 같은데, 아줌마를 아줌마라고 하지 그럼 뭐라고 해야 하냐"며 "너무 듣기 싫어하는 거 같아서 일단 이모라 부르려 한다"면서 글을 마쳤다.
해당 글을 본 사람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A 씨에 대해 "철이 없다", "그냥 이모라고 부르면 되지, 왜 애매하냐", "결혼도 안했는데 아줌마라고 하면 당연히 기분이 나쁘다", "남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고 그 사람이 그걸 예민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건 옳지 않다", "남남끼리 결혼한 여자를 예사롭게 이르는 말을 아줌마라고 하는데, 결혼도 하지 않은 여성에게 아줌마라고 쓰는 건 옳지 않다" 등의 지적을 했다. 그렇지만 "솔직히 나이로 보면 아줌마 아니냐"는 반론도 적지 않았다. "결혼하지 않은 여자에게 아줌마라고 하는게 무례하면, 결혼한 여자에게 아줌마라고 하는 건 무례하지 않은 것이냐", "왜 아줌마라는 말을 듣기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등의 의견도 이어졌다.
2017년 국립국어원이 실시한 '사회적 소통을 위한 언어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10~60대 4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7.1%가 낯선 사람에 대한 호칭에 어려움을 곤란함을 겪었다.
'아줌마'는 호칭 논란의 예로 즐겨 등장한다. '결혼한 여성을 의미하는 '아주머니'의 속된 표현일 뿐 아니라 '나이 든 여자'를 지칭한다는 말로 여겨지면서 기피 단어가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관공서와 식당과 같은 서비스·판매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손님의 호칭에 대한 불쾌감을 묻는 질문에는 '아저씨·아주머니(아줌마)' 등으로 부르는 경우 절반 가까이(46.6%)이 "불쾌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아저씨, 아줌마 호칭에 대해서도 남성의 경우 불쾌하다는 응답이 37.8%인 반면 여성은 58.4%나 됐다.
유교문화권인 한국 사회는 유독 호칭에 예민하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의미도 내포된 '아줌마'라는 호칭대신 중년 여성을 지칭할 수 있는 단어가 나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스스로를 17살이라고 밝힌 A 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한테 37살이면 아줌마 아니냐"며 "우리 엄마가 40살이니까 얼추 엄마 또래인데 아줌마가 나쁜 표현이냐"고 물었다. A 씨는 부모님이 외국에 거주하고 있어 현재 결혼하지 않은 이모와 함께 살고 있다고 설명한 후 "이모 친구분이 자주 오시는데, 이모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저기요'라고 하기도 좀 그래서 아줌마라고 했다"고 전했다.
A 씨에게 "아줌마"라고 들은 이모 친구는 "너는 내가 아줌마 같냐. 아줌마라고 부르지 좀 마, 스트레스 받으니까"라고 반응했다.
또 "내가 결혼도 안했는데 내가 너한테 아줌마 소리를 들어야 겠냐", "왜 그렇게 예의가 없냐", "**년" 등의 발언을 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A 씨는 "나는 이해가 안가는 게 나도 나이 먹고, 내가 37살이 됐을 때, 17살이 '아줌마'라고 하는 게 전혀 기분이 안나쁠 것 같은데, 아줌마를 아줌마라고 하지 그럼 뭐라고 해야 하냐"며 "너무 듣기 싫어하는 거 같아서 일단 이모라 부르려 한다"면서 글을 마쳤다.
해당 글을 본 사람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A 씨에 대해 "철이 없다", "그냥 이모라고 부르면 되지, 왜 애매하냐", "결혼도 안했는데 아줌마라고 하면 당연히 기분이 나쁘다", "남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고 그 사람이 그걸 예민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건 옳지 않다", "남남끼리 결혼한 여자를 예사롭게 이르는 말을 아줌마라고 하는데, 결혼도 하지 않은 여성에게 아줌마라고 쓰는 건 옳지 않다" 등의 지적을 했다. 그렇지만 "솔직히 나이로 보면 아줌마 아니냐"는 반론도 적지 않았다. "결혼하지 않은 여자에게 아줌마라고 하는게 무례하면, 결혼한 여자에게 아줌마라고 하는 건 무례하지 않은 것이냐", "왜 아줌마라는 말을 듣기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등의 의견도 이어졌다.
2017년 국립국어원이 실시한 '사회적 소통을 위한 언어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10~60대 4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7.1%가 낯선 사람에 대한 호칭에 어려움을 곤란함을 겪었다.
'아줌마'는 호칭 논란의 예로 즐겨 등장한다. '결혼한 여성을 의미하는 '아주머니'의 속된 표현일 뿐 아니라 '나이 든 여자'를 지칭한다는 말로 여겨지면서 기피 단어가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관공서와 식당과 같은 서비스·판매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손님의 호칭에 대한 불쾌감을 묻는 질문에는 '아저씨·아주머니(아줌마)' 등으로 부르는 경우 절반 가까이(46.6%)이 "불쾌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아저씨, 아줌마 호칭에 대해서도 남성의 경우 불쾌하다는 응답이 37.8%인 반면 여성은 58.4%나 됐다.
유교문화권인 한국 사회는 유독 호칭에 예민하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의미도 내포된 '아줌마'라는 호칭대신 중년 여성을 지칭할 수 있는 단어가 나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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