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중단한 미니스톱 "기업가치 제고 노력"

2500여 개 편의점을 운영 중인 한국미니스톱이 매각 작업 중단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심관섭 한국미니스톱 대표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업무 제휴를 검토해왔지만, 모기업인 일본미니스톱에 의한 주식 양도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일본미니스톱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은 중단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며 “가맹점과 공동 번영을 위해 가맹본부로서 역할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한국미니스톱 지분 76.06%를 보유한 일본 이온그룹은 지난해 11월부터 한국미니스톱의 매각을 위한 입찰을 진행해왔다.

입찰에는 롯데와 신세계,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뛰어들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가 가장 높은 입찰가를 적어내 인수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미니스톱과 롯데 간 매각 금액 이견으로 매각 작업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적인 이견 이외에 일본 내에서 이온그룹의 라이벌인 세븐일레븐 브랜드를 사용하는 롯데에 미니스톱을 매각하는 것을 놓고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다”고 전했다.지난달 편의점 업계와 공정거래위원회가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을 발표하면서 미니스톱 몸값이 올라간 것도 매각 작업에 변수로 작용했다. 한국미니스톱 매각 중단으로 편의점 업계는 당분간 CU(점포 수 1만3109개)와 GS25(1만3018개)의 양강 구도가 유지될 전망이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