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추가 확산 안 돼'…살처분 800여 마리로 늘어

설 앞두고 안성서 타 시·군 확산 차단에 방역 총력
축산 방역 당국이 경기 안성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타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경기도 축산 방역 당국은 지난 28일 첫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에서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9개 농가가 사육 중인 우제류 가축(발굽이 2개인 가축) 600여 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추가 살처분할 방침이라고 30일 밝혔다.

축산 방역 당국은 두 번째 발생한 농가에서 사육 중인 한우 97마리도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

두 번째 발생 농가의 경우 1차로 임상 증상을 보인 가축만 지난 29일 살처분 했으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잔여 가축도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두 번째 발생 농가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17개 농가의 우제류 가축 800여 마리에 대해서는 정밀검사를 한 뒤 살처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살처분 대상 가축은 800여 마리로 늘어났다.

백신 접종을 하는 구제역의 경우 살처분은 첫 발생 농가만 의무적으로 전 두수 살처분을 하고 추가 발생 농장의 경우 임상 증상이 나타난 가축만 살처분하고 잔여 가축은 협의해 방침을 정하도록 규정돼 있다.축산 방역 당국이 이 같은 규정에도 전 두수 살처분에 나선 것은 구제역이 안성에서 타 시·도나 경기지역 타 시·군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축산 방역 당국은 우선 안성에서 우제류 가축을 사육하는 축산농가 1천991곳의 소와 돼지 48만4천마리에 대해 백신 일제 접종을 하고 2단계로 안성 인근 이천, 평택, 용인 등 3개 시의 농가에도 백신 접종을 할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안성에서 타 시·도나 시·군으로 전파되는 것을 막는 데 중점을 둬 방역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28일 안성 금광면의 젖소 농가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병한 데 이어 지난 29일 10여㎞ 떨어진 양성면 한우 농가에서 두 번째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후 추가 의심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차량 출입 등 첫 번째 발생 농가와 역학관계에 있는 13개 농가에 대한 정밀검사에서도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