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9급 공채 수석 합격자의 비결…"수험기간 8개월, 공부는 집에서, 문제집 20번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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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할 때 산 아래 있으면 ‘저 높은 산을 언제 다 오르지’ 하면서 낙심할때가 있다. 공무원시험 합격이란 산도 마찬가지다. 매일 매일 한발짝 한발짝 올라가다보면 합격이란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처음엔 어려워도 1회독,2회독 하면 조금씩 안개가 걷히고 하루하루 목표한 공부량을 달성해 가면 결국엔 공무원시험 합격이란 산을 정복할 수 있을 것이다.”
2018년 국가공무원 관세 일반직에 수석합격한 김보경씨(34)의 말이다.김 씨는 대학졸업후 8년간 일본계 기업에서 직장생활후 이직이 쉽지 않자 뒤늦은 나이에 공무원에 도전, 수석합격의 영광을 얻었다.한국경제신문이 지난 26일 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 D-70일을 앞두고 ‘공무원 수석합격자 3인과의 토크‘를 마련했다. 수석합격자들의 공부노하우와 경험을 통해 수험생과 예비 공시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청년재단 3층 강의실에서 가진 토크쇼에는 김보경씨를 비롯해 장연우씨(농업직 일반·30·고려대 생명과학졸) 한유영씨(관세직 일반·28·전북대 무역졸) 등 세명의 수석합격자가 참석을 했다. 당초 참여할 예정이었던 이현희씨(검찰 일반·24·이화여대 의류4)는 개인사정으로 이메일로 사전질문에 대한 답변을 보내왔다. 특히 장씨는 지난 2013년 9급 공채 관세직에 합격한 후 지난해 국가직 9급(농업직), 지방직 9급 그리고 국가직 7급 등 4개 공무원 시험에 잇따라 합격한 ‘공무원 시험의 달인’이다. 토크에 참석한 이준성씨는 “올해 세번째 도전인데 수석합격자 세분의 충만한 기(氣)를 받아서 그런지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공부방법과 노하우를 깨알처럼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공무원 9급 국가직의 원서접수는 2월20일부터 23일까지 받으며, 필기시험은 4월6일 실시한다. 지난해 9급 공채의 경우 20만 2978명이 지원해 4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날 수석 합격자와의 토크는 페이스북 ‘한국경제JOB’을 통해 영상을 볼 수 있다.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장연우 “사실은 고용안정성 때문이다. 거창한 국가공무원의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한유영 “대학시절 해외 120개국을 다녀올 정도로 해외여행을 좋아했다. 매번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나는 관세직 공무원의 제복이 멋있어 보였다. 저런 제복을 입고 일하고 싶었던게 계기었다. 민간기업에 도전했지만 번번히 탈락했다.”
-김보경 “외국계기업에서 일하다가 국내 기업에 이직하려 했는데 연령과 기혼자여서 그런지 번번히 좌절했다. 민간기업 취업이 어려워 자격,연령,성별에 차별이 없는 공무원에 도전하게 됐다.”
-이현희 “대학 4학년초 직업선택에 대해 고민하면서 업무에 대한 자부심,애사심 그리고 직업 안정성을 우선순위에 뒀다. 의류학과 학생이었지만 검찰직을 도전한 것은 단지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때문이다. ‘사회정의 이룩’같은 거창한 뜻은 없었다.”▶지원직렬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장 “전공분야와 관련된 곳에서 일하고 싶었다. 전공관련 기사자격증이 있으면 평균 5점의 가산점이 주어진다. 기능사는 3점이다. 정보화자격증 가산점이 국가직은 지난 2017년 폐지됐지만, 지방직은 아직도 가산점(1점)을 주고 있다. 이런 이유로 기술직은 가산점의 비중이 크고 단기 합격자도 많다.“
-한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지난 21일부터 연수를 시작했다. 3월말까지 10주간 한다. 연수원 동기들을 보니 전공과 무관한 경우도 많았다.“-김 “관세직에 디자인 전공자도 있었다. 대학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직렬에 합격하면 최고지만 그보다 지원 직렬이 과연 내가 평생 재미와 의미를 갖고 할 수 있는 일인지를 생각해보고 도전하면 좋을 것 같다.”
-이 “검찰직렬과 관련 없는 전공이었다. 법에 대해서도 무지했다. 하지만, 합격자 가운데는 비법학도도 상당하다. 비법전공자이기 때문에 검찰직 도전을 망설이신다면 고민하시지 않아도 된다. 현재 9급 공채 필수과목인 국어,영어,한국사와 나머지 2개의 과목은 선택(수학,과학 등 고등교과과목) 할 수 있어서 형법과 형소법을 선택하지 않아도 합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선택과목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입직 후 업무상 형법과 형소법 지식이 반드시 필요한 직렬이기 때문에 형법과 형사소송법을 선택하라고 추천 하고 싶다. 또한 면접과정에서 전공과목 선택 여부에 관계없이 형법과 형사소송법에 대한 질문이 나오고, 연수원 과정에서도 전공시험을 보기 때문에 필기시험 때 공부하시는 편이 좋다.”
▶수석합격자라면 오랜 경험자일 것 같기도 하다.
-장 “2013년 처음 9급 공채 관세직에 도전해 합격했다. 이후 6번을 더 시험쳐서 3번을 합격했다. 지난해 9급 농업직, 9급 지방직, 7급 국가직을 모두 합격했다.”
-한 “수헙기간이 2년 4개월이다. 3전4기였다.”
-김 “2017년 8년간의 직장생활을 접고 3월 사표를 쓴뒤 곧바로 공시생이 됐다. 공부기간은 거의 1년이다.”
-이 “운이 좋게도 대학 4학년 2017년 8월부터 공무원 시험을 시작해 지난해 2018년 4월 국가직 시험에 합격했다. 공무원 시험 준비기간은 대략 8개월 정도다.”
▶짧은 기간에 합격하려면 공부량이 엄청났을 것 같다.
-장 “스마트폰 스탑워치를 맞춰놓고 공부를 하긴 했으나 시간량보다 ‘목표한 공부 분량’에 집중했다. 가령, 하루 100페이지씩 보고 1주일안에 한권을 끝내겠다는 식의 목표다. 컨디션에 따라 공부량은 조절했다.”
-한 “오전 9시부터 밤12시까지 자리에 앉아 있자고 다짐했지만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필기시험 4개월을 앞두고는 ‘세븐일레븐(아침7~밤11시)’ 공부량을 달성했다. 어려웠다.”
-김 “카톡응답, 식사시간 등 다 빼고 하루 8시간은 공부에 집중하려고 했다. 잠이 많아 잠은 푹자고 공부할땐 집중했다. 공부는 주로 집에서 했다. 집에서 하면 자기절제가 쉽지 않은 단점이 있지만 집안 여기저기에 암기해야 할 내용을 포스트잇으로 붙여놓고 언제든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아침 7시쯤 일어나서 식사후 9시쯤 독서실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낮 12시 점심, 오후 5시 저녁식사 그리고 밤 10시~11시경에 집에 온 후 한두시간 책을 보고 자정(12시)에는 잠자리에 들었다. 대략 하루 11시간 정도 공부했다. 주말·평일 구분 없이 비슷한 생활 패턴을 유지했다. 대신 주말에는 조금 여유 있게 독서실에 가거나 일찍 집에 오기도 했다. 공부 시간량 보다 일별/주별/월별 목표치를 설정해서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됐다.”
▶공부장소는 주로 어디였는가
-장 “집이다. 소위 ‘침대공부법’이다. 처음엔 앉아서 하다가 침대에 앉고 그리곤 누워 잠들게 된다. 집중이 안되면 쉬고 편하게 컨디션에 맞게 공부하자는 게 내 공부철학이었다. 하지만 절대 따라해선 실패할 확률이 높다. 매일 방구석에 있는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사실 합격자 세명 가운데 한명 정도만 노량진 출신이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공부장소를 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 “노량진에서 마지막 4개월을 했다. 고시원에선 잠만잤고 공부는 꼭 독서실에서 했다.”
-김 “초반에는 도서관을 다녔지만 집중이 안돼 집에서 했다. 집은 원하는 시간에 공부할 수 있고 일어서서 소리내서 암기도 할수 있는 장점이 많은 곳이다. 자신을 컨트롤만 할 수 있다면...”
-이 “집 근처 독서실에서 인강(인터넷 강의)를 주로 들었다.”
▶자만의 공부비법이 있다면
-장 “기출문제를 정말 많이 풀었다. 기출문제를 20번 넘게 풀었다. 꼭 한두문제 틀리는 것이 있었는데 그땐 기본서를 통해 보강했다.”
-한 “두번 불합격했다. 국어과목에서 한번도 보지 못했던 문제유형이 나와 멘붕에 빠지기도 했다. 실전에서 멘붕에 빠지지 않기위해 여러문제를 풀었다.”
-김 “집 화장실 변기, 거울, 찬장에 맞춤법, 관세법 숫자, 국사의 연도 등을 보이는 곳마다 붙여놨다. 언제든 암기할 수 있었고 시간절약도 됐다.”
-이 “초반에 개념공부를 할 때 꼼꼼히 그리고 확실하게 기초를 쌓았고 이후에 반복을 통해 숙달했다. 인강의 경우 본인이 집중하지 않으면 시간낭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인강을 듣는 시간에는 반드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앞서 말했듯 일별/주별/월별 목표치와 공부계획을 정해서 공부한 것이 도움됐다. 자투리 시간 활용도 중요했다. 식사시간, 양치시간, 집과 독서실을 오가는 시간 등에 단어나 어휘, 사자성어 등을 암기했다. 심지어 샤워 할 때는 한국사 강의를 틀어놓기도 했다.”▶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장 “코인노래방가서 혼자 열창했다. 사람만나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려 자제했다. 주말에 쉬면 공부 페이스를 잃을 것 같아 주말에도 평상시처럼 공부했다. 다만, 공채 시험시간인 아침 10~12시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공부를 하려했다.”
-한 “주말에믐 영화를 봤다. 노량진에 있을땐 토요일 저녁 6시부터 일요일 오후 5시까지는 쉬었다. 대신 스터디를 토요일 저녁 6시까지 했고 일요일 5시부터 다시 스터디할 수 있도록 시간표를 짰다.”
-김 “수험기간엔 친구랑 연락도 피했다.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주말 하루는 온종일 공부를 하려고 했다.”
-이 “평일과 주말을 구분 없이 보내는 대신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친구들을 만나서 하루 종일 또는 1박2일 정도 놀았다. 자칫 놀고나서는 페이스 조절에 실패할 수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4월 6일이 필기시험이다. 어떻게 마무리 해야 할까
-장 “실전감각을 길러야 한다. 오전 10~12시에 문제를 반복해서 풀면서 시험느낌을 가지는 것도 방법이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자주 틀리는 부분의 약점을 보강하면서 마무리하면 될 것 같다.”
-한 “오답노트가 있다면 그것을 보면서 자주 틀리는 문제에 실수를 하지 않도록 보완해야 한다.”
-김 “공통과목은 기출문제와 예상문제를 풀고, 선택과목은 기출문제 위주로 풀었다. 문제풀이후 해답지랑 기본서를 통해 다시 점검했다. 설사 맞는 문제라도 지문중 모르는 것이 있을땐 다시 꼼꼼히 점검했다.”
-이 “이전에 공부한 내용을 반복하고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것을 공부하는 것보다 취약과목과 자신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불안감이 오더라도 평소 공부 패턴을 유지해야 결국 합격할 수 있다.”
▶면접은 어떻게 이뤄지나
-장 “면접은 최종선발인원의 1.3배수를 뽑는데. 지난해는 동점자가 많아서 1.6배수를 뽑았다. 자신을 솔직하게 보이는게 중요하다. 면접관은 동료로서 같이 일을 잘 할수 있는지, 성실한지, 됨됨이를 본다.”
-한 “면접스터디를 통해 실전처럼 했다. 실제 면접관 2명인데 친근하기에 긴장이 되지는 않는다. ‘동물가죽을 수입할 때 수입신고를 왜 해야하는지’ 등 관련 직렬 질문도 있다.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꼬리질문도 있었다.”
-김 “면접 평가에서 ‘우수’를 받으면 합격이고 ‘미흡’이 여러개 있으면 탈락이다. ‘보통’평가를 받으면 성적순으로 당락이 좌우된다. 직무상황에서 대처법, 직렬 관련해서 평소 관심있는 분야의 추가질문이 있다. 자신의 직렬에 대해 미리 공부하면 좋다. 지원자의 공직관에 대해서도 묻는다.”
-이 “면접은 공직가치, 5분 스피치, 전공질문 등으로 정형화 되어 있다. 필기시험 합격후 준비해도 늦지 않다. 필기 합격후 면접학원에서 면접 스터디로 준비했다.”
▶공부에 있어서 이해가 먼저인가 암기가 먼저인가
-장 “먼저 이해가 기반이 돼야 한다. 물론 닥치고 외워야 하는 것이 있다. 정말 외워야 하는 것은 표를 책상앞에 붙여놓고 그냥 외웠다.”
-한 “행정학 공부할땐 그냥 한 장 한 장 책을 씹어 먹듯 외웠다. 국어과목은 설마 고유어가 나오겠어? 했는데 정말 나오더라. 시간날때마다 손에도 적고 방에도 붙여놓고 해서 외웠다.”
-김 “과목에 따라 이해와 암기할 비중이 달라질 것이다. 1,2회독까지는 이해를 하도록 했다. 처음엔 이해를 못해도 넘어갔다. 회독을 거듭할수록 이해가 됐다. 하지만, 마지막 승부는 암기였다.”
▶취업난에 조기 공시생이 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장 “공무원은 호봉이 쌓이면 연금도 많이 받을 수 있다. 공직에 커다란 뜻이 있다면 모르지만, 고교졸업후 곧바로 공무원 준비를 하기엔 너무 청춘이 아깝다. 젊을 때 누릴수 있는 것이 있다.”
-한 “합격하고 나니 아버지께서 대학 가지말고 스무살부터 시작했으면 좋았을텐데 하셨다. 하지만, 20살 21살 때 할 수 있는 게 있다. 대학시절 MT를 가고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게 특권이다. 공부는 언제든지 할수 있고 결혼해서도 할수 있지 않은가”
-김 “대학 4년, 직장생활 8면...돌고돌아 합격했는데 후회는 하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이 자산이 됐다. 어릴적부터 뜻을 세우고 공무원을 준비하는 것은 아주 훌륭하지만 대학을 다니다보면 또 다른 인생의 여러 길을 발견할수도 있다. 공시를 서두르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토크 후 참석한 공시생 중 한명이 “공부를 해도 점수가 잘 오르지 않는다”며 이유를 물었다. 이에대해 한유영씨는 자신의 공부사례를 소개하면서 “행정학과 행정법을 공부할때 어려웠다”며 “틀린 문제를 다음엔 안 틀리려고 해답풀이를 보고 다 외웠다”고 말했다. 설사 정답을 맞춘 문제라도 나머지 지문을 보고 외우면서 오답노트를 만들었다고 했다. 한 씨는 “아무리 계속 틀려도 이렇게 반복해서 외우고 오답노트를 만들다보면 쌓여서 결국 안 틀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를 많이 풀면서 해설을 꼼꼼히 보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관세직 9급공채에 합격한 김보경, 한유영씨는 지난 1월21일부터 천안 관세 국경관리 연수원에서 10주간 연수를 받는 도중 인터뷰를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이들을 통해 연수원생활도 들을 수 있었다. 한 씨는 “매일 아침 6시30분 기상 곡이 울리면 모두 일어나 예외없이 운동장을 두바퀴씩 뛰어야 한다”며 “저녁 10시 취침 점오로 하루가 막을 내린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수업시간에 휴대폰을 사용하다 들키면 벌점을 받고 수업태도가 불량해도 벌점이 주어진다”며 “필기성적 70%와 연수원 성적 30%를 합산해 발령이 난다”고 했다. 관세직 연수는 공직가치, 청렴 등 공무원에게 필요한 기본소양 교육과 직무관련 교육 그리고 실습 등 10주 과정으로 이뤄진다. 공무원에도 ‘여초현상’이 심해 현재 연수중인 197명중 65%가 여성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검찰직에 합격한 이현희씨는 지난해 8~9월 한달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수습근무를 한뒤 연수는 1차(10월1일 부터 5주간) 2차(11월21일부터 5주간)로 나눠 받았다고 전했다. 이 씨는 지난해 11월19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 정식발령 받아 현재 수사관으로 근무중이다. 검찰직은 연수원에서 근무 희망지를 3순위까지 받는다. 성적순(필기 80%, 연수원 성적 20%)으로 희망근무지 배치가 이뤄지며 한 청에서 최대 5년간 연속 근무할 수 있다.농업 일반직에 합격한 장씨는 지난해 9월 한달간 수습을 한뒤 10~11월 연수를 받고 12월 30일자로 발령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발령자는 공무원 입사 고유번호의 앞 두자리를 따서 18코드라 부른다”고 했다. 올해 연수를 시작한 김보경, 한유영씨는 ‘19코드’로 불린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2018년 국가공무원 관세 일반직에 수석합격한 김보경씨(34)의 말이다.김 씨는 대학졸업후 8년간 일본계 기업에서 직장생활후 이직이 쉽지 않자 뒤늦은 나이에 공무원에 도전, 수석합격의 영광을 얻었다.한국경제신문이 지난 26일 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 D-70일을 앞두고 ‘공무원 수석합격자 3인과의 토크‘를 마련했다. 수석합격자들의 공부노하우와 경험을 통해 수험생과 예비 공시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청년재단 3층 강의실에서 가진 토크쇼에는 김보경씨를 비롯해 장연우씨(농업직 일반·30·고려대 생명과학졸) 한유영씨(관세직 일반·28·전북대 무역졸) 등 세명의 수석합격자가 참석을 했다. 당초 참여할 예정이었던 이현희씨(검찰 일반·24·이화여대 의류4)는 개인사정으로 이메일로 사전질문에 대한 답변을 보내왔다. 특히 장씨는 지난 2013년 9급 공채 관세직에 합격한 후 지난해 국가직 9급(농업직), 지방직 9급 그리고 국가직 7급 등 4개 공무원 시험에 잇따라 합격한 ‘공무원 시험의 달인’이다. 토크에 참석한 이준성씨는 “올해 세번째 도전인데 수석합격자 세분의 충만한 기(氣)를 받아서 그런지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공부방법과 노하우를 깨알처럼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공무원 9급 국가직의 원서접수는 2월20일부터 23일까지 받으며, 필기시험은 4월6일 실시한다. 지난해 9급 공채의 경우 20만 2978명이 지원해 4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날 수석 합격자와의 토크는 페이스북 ‘한국경제JOB’을 통해 영상을 볼 수 있다.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장연우 “사실은 고용안정성 때문이다. 거창한 국가공무원의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한유영 “대학시절 해외 120개국을 다녀올 정도로 해외여행을 좋아했다. 매번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나는 관세직 공무원의 제복이 멋있어 보였다. 저런 제복을 입고 일하고 싶었던게 계기었다. 민간기업에 도전했지만 번번히 탈락했다.”
-김보경 “외국계기업에서 일하다가 국내 기업에 이직하려 했는데 연령과 기혼자여서 그런지 번번히 좌절했다. 민간기업 취업이 어려워 자격,연령,성별에 차별이 없는 공무원에 도전하게 됐다.”
-이현희 “대학 4학년초 직업선택에 대해 고민하면서 업무에 대한 자부심,애사심 그리고 직업 안정성을 우선순위에 뒀다. 의류학과 학생이었지만 검찰직을 도전한 것은 단지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때문이다. ‘사회정의 이룩’같은 거창한 뜻은 없었다.”▶지원직렬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장 “전공분야와 관련된 곳에서 일하고 싶었다. 전공관련 기사자격증이 있으면 평균 5점의 가산점이 주어진다. 기능사는 3점이다. 정보화자격증 가산점이 국가직은 지난 2017년 폐지됐지만, 지방직은 아직도 가산점(1점)을 주고 있다. 이런 이유로 기술직은 가산점의 비중이 크고 단기 합격자도 많다.“
-한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지난 21일부터 연수를 시작했다. 3월말까지 10주간 한다. 연수원 동기들을 보니 전공과 무관한 경우도 많았다.“-김 “관세직에 디자인 전공자도 있었다. 대학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직렬에 합격하면 최고지만 그보다 지원 직렬이 과연 내가 평생 재미와 의미를 갖고 할 수 있는 일인지를 생각해보고 도전하면 좋을 것 같다.”
-이 “검찰직렬과 관련 없는 전공이었다. 법에 대해서도 무지했다. 하지만, 합격자 가운데는 비법학도도 상당하다. 비법전공자이기 때문에 검찰직 도전을 망설이신다면 고민하시지 않아도 된다. 현재 9급 공채 필수과목인 국어,영어,한국사와 나머지 2개의 과목은 선택(수학,과학 등 고등교과과목) 할 수 있어서 형법과 형소법을 선택하지 않아도 합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선택과목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입직 후 업무상 형법과 형소법 지식이 반드시 필요한 직렬이기 때문에 형법과 형사소송법을 선택하라고 추천 하고 싶다. 또한 면접과정에서 전공과목 선택 여부에 관계없이 형법과 형사소송법에 대한 질문이 나오고, 연수원 과정에서도 전공시험을 보기 때문에 필기시험 때 공부하시는 편이 좋다.”
▶수석합격자라면 오랜 경험자일 것 같기도 하다.
-장 “2013년 처음 9급 공채 관세직에 도전해 합격했다. 이후 6번을 더 시험쳐서 3번을 합격했다. 지난해 9급 농업직, 9급 지방직, 7급 국가직을 모두 합격했다.”
-한 “수헙기간이 2년 4개월이다. 3전4기였다.”
-김 “2017년 8년간의 직장생활을 접고 3월 사표를 쓴뒤 곧바로 공시생이 됐다. 공부기간은 거의 1년이다.”
-이 “운이 좋게도 대학 4학년 2017년 8월부터 공무원 시험을 시작해 지난해 2018년 4월 국가직 시험에 합격했다. 공무원 시험 준비기간은 대략 8개월 정도다.”
▶짧은 기간에 합격하려면 공부량이 엄청났을 것 같다.
-장 “스마트폰 스탑워치를 맞춰놓고 공부를 하긴 했으나 시간량보다 ‘목표한 공부 분량’에 집중했다. 가령, 하루 100페이지씩 보고 1주일안에 한권을 끝내겠다는 식의 목표다. 컨디션에 따라 공부량은 조절했다.”
-한 “오전 9시부터 밤12시까지 자리에 앉아 있자고 다짐했지만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필기시험 4개월을 앞두고는 ‘세븐일레븐(아침7~밤11시)’ 공부량을 달성했다. 어려웠다.”
-김 “카톡응답, 식사시간 등 다 빼고 하루 8시간은 공부에 집중하려고 했다. 잠이 많아 잠은 푹자고 공부할땐 집중했다. 공부는 주로 집에서 했다. 집에서 하면 자기절제가 쉽지 않은 단점이 있지만 집안 여기저기에 암기해야 할 내용을 포스트잇으로 붙여놓고 언제든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아침 7시쯤 일어나서 식사후 9시쯤 독서실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낮 12시 점심, 오후 5시 저녁식사 그리고 밤 10시~11시경에 집에 온 후 한두시간 책을 보고 자정(12시)에는 잠자리에 들었다. 대략 하루 11시간 정도 공부했다. 주말·평일 구분 없이 비슷한 생활 패턴을 유지했다. 대신 주말에는 조금 여유 있게 독서실에 가거나 일찍 집에 오기도 했다. 공부 시간량 보다 일별/주별/월별 목표치를 설정해서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됐다.”
▶공부장소는 주로 어디였는가
-장 “집이다. 소위 ‘침대공부법’이다. 처음엔 앉아서 하다가 침대에 앉고 그리곤 누워 잠들게 된다. 집중이 안되면 쉬고 편하게 컨디션에 맞게 공부하자는 게 내 공부철학이었다. 하지만 절대 따라해선 실패할 확률이 높다. 매일 방구석에 있는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사실 합격자 세명 가운데 한명 정도만 노량진 출신이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공부장소를 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 “노량진에서 마지막 4개월을 했다. 고시원에선 잠만잤고 공부는 꼭 독서실에서 했다.”
-김 “초반에는 도서관을 다녔지만 집중이 안돼 집에서 했다. 집은 원하는 시간에 공부할 수 있고 일어서서 소리내서 암기도 할수 있는 장점이 많은 곳이다. 자신을 컨트롤만 할 수 있다면...”
-이 “집 근처 독서실에서 인강(인터넷 강의)를 주로 들었다.”
▶자만의 공부비법이 있다면
-장 “기출문제를 정말 많이 풀었다. 기출문제를 20번 넘게 풀었다. 꼭 한두문제 틀리는 것이 있었는데 그땐 기본서를 통해 보강했다.”
-한 “두번 불합격했다. 국어과목에서 한번도 보지 못했던 문제유형이 나와 멘붕에 빠지기도 했다. 실전에서 멘붕에 빠지지 않기위해 여러문제를 풀었다.”
-김 “집 화장실 변기, 거울, 찬장에 맞춤법, 관세법 숫자, 국사의 연도 등을 보이는 곳마다 붙여놨다. 언제든 암기할 수 있었고 시간절약도 됐다.”
-이 “초반에 개념공부를 할 때 꼼꼼히 그리고 확실하게 기초를 쌓았고 이후에 반복을 통해 숙달했다. 인강의 경우 본인이 집중하지 않으면 시간낭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인강을 듣는 시간에는 반드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앞서 말했듯 일별/주별/월별 목표치와 공부계획을 정해서 공부한 것이 도움됐다. 자투리 시간 활용도 중요했다. 식사시간, 양치시간, 집과 독서실을 오가는 시간 등에 단어나 어휘, 사자성어 등을 암기했다. 심지어 샤워 할 때는 한국사 강의를 틀어놓기도 했다.”▶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장 “코인노래방가서 혼자 열창했다. 사람만나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려 자제했다. 주말에 쉬면 공부 페이스를 잃을 것 같아 주말에도 평상시처럼 공부했다. 다만, 공채 시험시간인 아침 10~12시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공부를 하려했다.”
-한 “주말에믐 영화를 봤다. 노량진에 있을땐 토요일 저녁 6시부터 일요일 오후 5시까지는 쉬었다. 대신 스터디를 토요일 저녁 6시까지 했고 일요일 5시부터 다시 스터디할 수 있도록 시간표를 짰다.”
-김 “수험기간엔 친구랑 연락도 피했다.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주말 하루는 온종일 공부를 하려고 했다.”
-이 “평일과 주말을 구분 없이 보내는 대신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친구들을 만나서 하루 종일 또는 1박2일 정도 놀았다. 자칫 놀고나서는 페이스 조절에 실패할 수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4월 6일이 필기시험이다. 어떻게 마무리 해야 할까
-장 “실전감각을 길러야 한다. 오전 10~12시에 문제를 반복해서 풀면서 시험느낌을 가지는 것도 방법이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자주 틀리는 부분의 약점을 보강하면서 마무리하면 될 것 같다.”
-한 “오답노트가 있다면 그것을 보면서 자주 틀리는 문제에 실수를 하지 않도록 보완해야 한다.”
-김 “공통과목은 기출문제와 예상문제를 풀고, 선택과목은 기출문제 위주로 풀었다. 문제풀이후 해답지랑 기본서를 통해 다시 점검했다. 설사 맞는 문제라도 지문중 모르는 것이 있을땐 다시 꼼꼼히 점검했다.”
-이 “이전에 공부한 내용을 반복하고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것을 공부하는 것보다 취약과목과 자신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불안감이 오더라도 평소 공부 패턴을 유지해야 결국 합격할 수 있다.”
▶면접은 어떻게 이뤄지나
-장 “면접은 최종선발인원의 1.3배수를 뽑는데. 지난해는 동점자가 많아서 1.6배수를 뽑았다. 자신을 솔직하게 보이는게 중요하다. 면접관은 동료로서 같이 일을 잘 할수 있는지, 성실한지, 됨됨이를 본다.”
-한 “면접스터디를 통해 실전처럼 했다. 실제 면접관 2명인데 친근하기에 긴장이 되지는 않는다. ‘동물가죽을 수입할 때 수입신고를 왜 해야하는지’ 등 관련 직렬 질문도 있다.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꼬리질문도 있었다.”
-김 “면접 평가에서 ‘우수’를 받으면 합격이고 ‘미흡’이 여러개 있으면 탈락이다. ‘보통’평가를 받으면 성적순으로 당락이 좌우된다. 직무상황에서 대처법, 직렬 관련해서 평소 관심있는 분야의 추가질문이 있다. 자신의 직렬에 대해 미리 공부하면 좋다. 지원자의 공직관에 대해서도 묻는다.”
-이 “면접은 공직가치, 5분 스피치, 전공질문 등으로 정형화 되어 있다. 필기시험 합격후 준비해도 늦지 않다. 필기 합격후 면접학원에서 면접 스터디로 준비했다.”
▶공부에 있어서 이해가 먼저인가 암기가 먼저인가
-장 “먼저 이해가 기반이 돼야 한다. 물론 닥치고 외워야 하는 것이 있다. 정말 외워야 하는 것은 표를 책상앞에 붙여놓고 그냥 외웠다.”
-한 “행정학 공부할땐 그냥 한 장 한 장 책을 씹어 먹듯 외웠다. 국어과목은 설마 고유어가 나오겠어? 했는데 정말 나오더라. 시간날때마다 손에도 적고 방에도 붙여놓고 해서 외웠다.”
-김 “과목에 따라 이해와 암기할 비중이 달라질 것이다. 1,2회독까지는 이해를 하도록 했다. 처음엔 이해를 못해도 넘어갔다. 회독을 거듭할수록 이해가 됐다. 하지만, 마지막 승부는 암기였다.”
▶취업난에 조기 공시생이 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장 “공무원은 호봉이 쌓이면 연금도 많이 받을 수 있다. 공직에 커다란 뜻이 있다면 모르지만, 고교졸업후 곧바로 공무원 준비를 하기엔 너무 청춘이 아깝다. 젊을 때 누릴수 있는 것이 있다.”
-한 “합격하고 나니 아버지께서 대학 가지말고 스무살부터 시작했으면 좋았을텐데 하셨다. 하지만, 20살 21살 때 할 수 있는 게 있다. 대학시절 MT를 가고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게 특권이다. 공부는 언제든지 할수 있고 결혼해서도 할수 있지 않은가”
-김 “대학 4년, 직장생활 8면...돌고돌아 합격했는데 후회는 하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이 자산이 됐다. 어릴적부터 뜻을 세우고 공무원을 준비하는 것은 아주 훌륭하지만 대학을 다니다보면 또 다른 인생의 여러 길을 발견할수도 있다. 공시를 서두르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토크 후 참석한 공시생 중 한명이 “공부를 해도 점수가 잘 오르지 않는다”며 이유를 물었다. 이에대해 한유영씨는 자신의 공부사례를 소개하면서 “행정학과 행정법을 공부할때 어려웠다”며 “틀린 문제를 다음엔 안 틀리려고 해답풀이를 보고 다 외웠다”고 말했다. 설사 정답을 맞춘 문제라도 나머지 지문을 보고 외우면서 오답노트를 만들었다고 했다. 한 씨는 “아무리 계속 틀려도 이렇게 반복해서 외우고 오답노트를 만들다보면 쌓여서 결국 안 틀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를 많이 풀면서 해설을 꼼꼼히 보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관세직 9급공채에 합격한 김보경, 한유영씨는 지난 1월21일부터 천안 관세 국경관리 연수원에서 10주간 연수를 받는 도중 인터뷰를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이들을 통해 연수원생활도 들을 수 있었다. 한 씨는 “매일 아침 6시30분 기상 곡이 울리면 모두 일어나 예외없이 운동장을 두바퀴씩 뛰어야 한다”며 “저녁 10시 취침 점오로 하루가 막을 내린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수업시간에 휴대폰을 사용하다 들키면 벌점을 받고 수업태도가 불량해도 벌점이 주어진다”며 “필기성적 70%와 연수원 성적 30%를 합산해 발령이 난다”고 했다. 관세직 연수는 공직가치, 청렴 등 공무원에게 필요한 기본소양 교육과 직무관련 교육 그리고 실습 등 10주 과정으로 이뤄진다. 공무원에도 ‘여초현상’이 심해 현재 연수중인 197명중 65%가 여성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검찰직에 합격한 이현희씨는 지난해 8~9월 한달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수습근무를 한뒤 연수는 1차(10월1일 부터 5주간) 2차(11월21일부터 5주간)로 나눠 받았다고 전했다. 이 씨는 지난해 11월19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 정식발령 받아 현재 수사관으로 근무중이다. 검찰직은 연수원에서 근무 희망지를 3순위까지 받는다. 성적순(필기 80%, 연수원 성적 20%)으로 희망근무지 배치가 이뤄지며 한 청에서 최대 5년간 연속 근무할 수 있다.농업 일반직에 합격한 장씨는 지난해 9월 한달간 수습을 한뒤 10~11월 연수를 받고 12월 30일자로 발령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발령자는 공무원 입사 고유번호의 앞 두자리를 따서 18코드라 부른다”고 했다. 올해 연수를 시작한 김보경, 한유영씨는 ‘19코드’로 불린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