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9급 공채 수석에게 물었다, 합격의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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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김보경 씨(34·중앙대 일어일문졸)는 8년간 다니던 외국계 회사를 2017년 3월 그만두고 1년간 집중적으로 공부해 2018년 국가공무원 관세 일반직 9급에 수석으로 합격했다. 그는 “주된 공부 장소인 집안 여기저기에 암기해야 할 내용을 포스트잇으로 붙여놓고 틈틈이 봤던 게 시간을 아낀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공부 시간보다 목표치 달성에 집중…문제집 풀이만 20번 반복"
4월6일 9급 필기 마무리 전략은
"식사·양치시간에 사자성어 암기…일별·주별·월별 목표치 설정
실전처럼 모의고사 문제 풀고 모르는 지문은 기본서 통해 확인"
해마다 20만 명 이상이 지원하는 국가직 9급 공채 필기시험(4월 6일)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에서 지난해 9급 공채 수석 합격자를 초청해 그들의 합격 비결과 노하우를 들었다. ‘9급 공채 수석과의 토크’는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청년재단 3층 강의실에서 열렸다.이날 행사에는 김보경 씨를 포함해 2013년 9급 공채 관세직에 합격한 이후 지난해 9급 공채 농업 일반직에도 도전해 수석 합격한 장연우 씨(30·고려대 생명과학졸)와 2년4개월의 수험기간을 이겨내고 관세직 9급 차석을 차지한 한유영 씨(28·전북대 무역졸)가 참석했다. 대학 4학년 때 휴학하고 8개월의 준비 끝에 검찰 일반직 수석을 한 이현희 씨(24·이화여대 의류졸)는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이날 토크쇼에 참석한 9급 공채 준비생인 이준성 씨는 “수석합격자들에게 공부 방법과 노하우를 깨알처럼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공부 목표량 집중…수험기간 8개월”
수석합격자들의 수험기간은 길지 않았다. 이들은 “공부시간보다는 ‘목표한 공부 분량 달성’에 집중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김보경 씨는 “잠은 푹 자고 공부할 땐 딴생각 안하고 집중했다”고 했다. 이현희 씨도 “공부시간보다 일별·주별·월별 목표치를 설정해 공부한 것이 도움됐다”고 조언했다. 장연우 씨는 “단순히 시간량을 채우기보다 내 몸의 컨디션에 따라 공부량을 조절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스트레스가 덜 된다”고 말했다. 한유영 씨는 마지막 4개월은 노량진 공시생들이 말하는 ‘세븐일레븐(오전 7시~오후 11시)’을 지키려 했다고 했다.수석합격자들의 합격 비법은 ‘끊임없는 반복’이었다. 한씨는 “기출문제를 20번 넘게 풀었다”며 “꼭 한두 문제 틀리는 것이 있었는데 그땐 기본서를 통해 보강했다”고 자신의 공부비결을 소개했다. 이씨는 “초반 개념공부를 할 땐 꼼꼼히 그리고 확실하게 기초를 쌓았고 이후엔 반복을 통해 숙지했다”며 “식사·양치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단어나 사자성어를 암기한 것이 수험기간을 줄인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샤워할 때도 인터넷 강의를 틀어놓고 들었다고 했다.
“집에서 공부하려면 절제력 필요”
이들은 주된 공부장소로 집이나 가까운 독서실을 이용했다. 장씨는 자신의 ‘침대 공부법’을 소개하면서 “집중이 안 될 때는 침대에 누워 편히 쉬다가 다시 책을 보면 집중이 잘 된다”면서도 “자기절제력이 필요한 방법이기 때문에 섣불리 따라 하다간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그는 “온종일 방구석에 있는 나를 지켜봐주신 부모님의 이해가 있었기에 침대공부법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씨도 “집은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 공부할 수 있고 소리내어 암기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은 곳이지만 반대로 마인드 컨트롤을 못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은 장소”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연수원 동기 가운데 노량진 학원에서 공부했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 했다.
오는 4월 6일은 9급 공채 필기시험일이다. 수석합격자들은 최종 마무리를 어떻게 했을까?한씨는 “오답노트를 보면서 자주 틀리는 문제에 실수하지 않도록 보완했다”고 했다. 장씨는 실전감각을 기르기 위해 “시험 시간인 오전 10~12시에는 실전처럼 모의고사 문제를 푸는 연습을 했다”며 “기출문제를 풀면서 자주 틀리는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풀어 본 문제 중 설사 맞힌 문제라도 모르는 지문은 기본서를 통해 다시 확인한 것이 실수를 줄인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9급 공채 면접에선 최종 선발 인원의 1.3배수를 뽑는다. 필기 동점자는 모두 합격이다. 면접 땐 공직가치, 5분 스피치, 전공 관련 내용 등을 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부터 천안 관세 국경관리 연수원에서 10주간 연수를 시작한 김보경, 한유영 씨는 “매일 오전 6시30분 기상곡이 울리면 모두 일어나 운동장을 두 바퀴씩 뛰어야 한다”며 “공무원 합격 뒤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웃었다.
공태윤 기자/양호재 인턴(경희대3) trues@hankyung.com
※수석합격자들과의 인터뷰 전문은 ‘한경닷컴’에서 보실 수 있으며, 유튜브 ‘한국경제신문’에 생생한 인터뷰 영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