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화 화약·방산부문, 명품 유도무기로 세계시장 '정조준'

Cover Story - 한화그룹 방산부문

다연장 로켓 천무, 해외서 주목
무장 헬기 공대지 미사일도 개발
최대 사거리가 80㎞를 웃도는 국산 신형 다연장 로켓 ‘천무’. 한화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10월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축사에서 국산 무기의 우수성을 말하면서 “차세대 다연장 로켓 ‘천무’가 세계 시장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말한 천무는 (주)한화 화약·방산부문이 생산하는 명품 무기다.

230㎜ 다연장 로켓 천무는 2015년부터 군에서 운용하는 지상 화력 무기 중 하나다. 개전 초기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 장사정포에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천무는 표적의 성질과 형태에 따라 다양한 탄종의 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탄을 하나씩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탄창처럼 여러 발을 동시에 교체할 수 있도록 만들어 효율성을 높였다. 개전 초기 적의 진지에 있는 장사정포를 최단시간 내 무력화시키기 위해 개발된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도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주)한화 화약·방산부문은 소형 무장 헬기(LAH)에 장착될 공대지 유도탄(미사일)도 개발 중이다. 미국의 헬파이어 미사일처럼 적 전차를 정밀 타격하기 위한 무기로 현재 육군이 운용하고 있는 토우 미사일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개발이 완료돼 2023년부터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주)한화 화약·방산부문은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R&D) 노력을 통해 국내 대표 방산기업으로 성장했다. 2002년 대지유도무기 전문화 업체로 지정됐고 2012년부터는 전술·순항형 유도무기 사업에도 참여하면서 유도무기 체계종합업체로 도약했다. 추진제와 신관, 화약 등 국내 정밀탄약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항법장치와 레이저 분야 등의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다.

(주)한화 화약·방산부문은 서울 본사 외에도 대전, 구미, 여수, 보은 등 네 곳에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종합연구소(대전)와 미래기술연구소(경기 성남 판교)는 R&D 핵심 기지다. 대전은 유도무기 체계종합, 구미는 신관과 수중센서, 여수는 고폭약 및 추진제, 보은은 유도무기 탄두조립과 공병탄약을 생산하고 있다.(주)한화 화약·방산부문은 ‘혁신적인 디펜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뢰받는 글로벌 파트너’라는 비전을 수립하고 방산 분야 매출을 2018년 1조6000억원 수준에서 2025년 3조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가격 및 품질 경쟁력 강화와 명품 무기 개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한화 방산계열사의 해외영업 네트워크 활용을 통해 시너지를 높이고, 현지 요구조건에 부합하는 맞춤형 무기도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 보잉과 레이시온 등 글로벌 방산업체들과도 공동 협력사업을 추진해 2025년에는 해외사업 매출을 1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을 확충하고 해외사업 관련 조직을 개편하는 등의 발 빠른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