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약사업 안정적 성장…수출 확대·유도 무기 양산으로 '3兆 매출' 가속

Cover Story - 한화그룹 방산부문

(주)한화 화약·방산 분석
김동양 < NH투자증권 연구원 >
그래픽=허라미 기자 rami@hankyung.com
한화그룹은 4개 계열사가 방위산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주)한화의 사업영역은 유도무기, 탄약, 항법장치다. 자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및 함정 엔진 부문을 맡고 있다.

손자회사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은 각각 자주포, 장갑차, 무인화체계 및 통신, 레이더, 지휘통제 등의 방산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8년 매출 합계는 약 4조5000억원이며 각 사업영역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유도무기 부문은 주요 부품부터 발사대 및 통제장치까지 수직 계열화하고 있어 유도 무기 시스템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국내외 방위산업 시장 환경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 국내 시장의 경우 한반도 비핵화 추구와 평화정책에 따른 국방예산 감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2019년 국방예산은 46조7000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8% 증가한 수준인데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 가운데 병력을 유지하는 비용인 전력운영비(31조3000억원, 전년 대비 6% 증가)에 비해 방위력 개선비(15조4000억원) 증가율이 14%로 증가폭이 크다. 이는 향후 상비병력 감축에 대비한 군 구조 개혁, 첨단무기 국내 개발 투자, 더 나아가 방위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한 수출 산업화 촉진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또한 중동, 아프리카 등 정정 불안지역의 테러 위험 지속, 미국 등 나머지 지역의 군 현대화사업 진행으로 글로벌 국방비 예산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한화그룹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유도무기, 로봇, 사이버 지휘체계 등 첨단무기 시장의 성장 속도는 가파를 것으로 기대된다.한화그룹은 삼성 및 두산그룹 방산 계열사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분야를 확대해왔다. 그 결과 지난 3년간 방위산업 합계 매출은 연평균 11% 증가했다. 첨단무기 비중 확대와 해외 사업 성장을 통해 2025년까지 합계 매출 12조원(연평균 15% 성장)을 기록해 세계 10대 종합 방산업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8년 5000억원에 불과하던 해외 사업 매출을 2025년 3조70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이 주요 과제다. 이를 위해 계열사별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것은 계열사 해외 영업 네트워크 활용을 통한 시너지 창출, 해외 거점 확보를 위한 합작사(JV) 설립 및 M&A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화그룹 지주회사격인 (주)한화의 자체 방산부문은 2015년 230㎜급 다연장 로켓포 천무 1차 양산, 2018년 천무 2차 양산을 통해 지난 4년간 연평균 13%씩 성장했다. 탄약사업(매출 비중 34%)은 국내 점유율 1위(50%)로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천무가 주도하는 유도무기 사업(매출 비중 44%)은 개발 중인 전술지대지 유도탄, 공대지 유도탄,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L-SAM) 등이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양산되면 2조원 규모의 누적 매출이 더해질 전망이다.

유도무기 핵심 부품인 항법장치 기술도 내재화했으며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 사업으로 레이저 무기체계, 전자기파(EMP) 발생장치 등의 핵심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주)한화는 신규 유도무기 양산, 수출 확대를 통해 2018년 1조6000억원인 방산부문 매출을 2025년 3조원(연평균 9% 성장)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매출을 같은 기간 2570억원에서 1조원까지 늘리기 위해 현지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개조 제품 개발, 글로벌 선도사들과 공동 협력사업 추진 등을 계획하고 있다.(주)한화 자체 방산부문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자회사들의 방위산업은 한화의 순자산가치(NAV)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로 가장 큰 사업 포트폴리오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에 달한다.

2019년 연결 자회사인 한화케미칼과 한화생명 등 금융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낮고 한화건설도 2018년 일회성 이익인식에 따른 기저효과로 이익 증가폭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자체 방산부문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이익 증가가 (주)한화의 연결 영업이익 증가(연 6%)를 주도할 전망이다.

(주)한화는 2018년 하반기 한화큐셀코리아 지분 41% 및 일부 자체 사업을 처분해 3847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순차입금이 1조9000억원 이하로 감소했고 향후 자체 사업 강화를 위한 재원도 확보해 M&A를 통한 방산부문 성장 가능성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또한 계열사인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상장을 통해 (주)한화의 방산 사업포트폴리오 가치가 한층 더 부각될 수 있을 전망이다.

dongyang.kim@nhq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