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로 '화려한 2018년'…4분기는 반도체로 '비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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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흑자의 4분의 3이 반도체…영업이익률 52% '초알짜 사업'
4분기 스마트폰 성수기 효과 '부진'에 모바일 사업 흑자 37%↓
소비자가전은 QLED TV 등 프리미엄 전략 주효로 '나홀로 맑음'삼성전자가 31일 발표한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한 해 전체를 아우르는 연간 성적표는 여전히 화려했다.창사 이래 처음 240조원을 돌파한 매출과 60조원에 육박한 영업이익, 44조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지난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4분기 실적만 따로 떼어 보면 그동안 실적을 견인해온 반도체 사업이 이전만큼 힘을 내지 못한 게 확인되면서 올해 전망에도 '암운'을 드리웠다.
◇ '반도체에 울고 웃는' 삼성전자 실적 =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지난해 연간실적은 매출 243조7천700억원에 영업이익 58조8천900억원, 당기순이익 44조3천400억원이었다.재작년에 이어 또다시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세 부문에서 동시에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은 24.2%로 전년(22.4%)의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100원어치를 팔아 24원 이상 남겼다는 뜻인데, 제조업에서는 통상 한 자릿수임을 감안하면 경이로운 기록이다.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75.7%는 반도체사업에서 나왔다.
반도체사업에서 발생한 연간 흑자는 44조5천700억원으로 집계됐다.반도체사업의 작년 연간 흑자 규모는 1년 전(35조2천억원)에 비해 26.6%나 불어났다.영업이익률은 51.7%로 '초알짜 사업'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작년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전체적으로 호황이었고, 여기에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압도적 시장점유율이 시너지를 내면서 반도체사업이 계속 '실적 효자' 노릇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그간 제기됐던 반도체 업황 비관론이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4분기 반도체사업의 영업이익은 7조7천700억원으로, 1년 전(10조9천억원)보다 28.7% 감소했고 직전 분기(13조6천500억원)에 비하면 43.1%나 줄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 관련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메모리 수요가 크게 감소해 전분기보다 출하량이 줄었고, 업계의 낸드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의 영향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이 비수기를 맞으면서 이미지센서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수요가 둔화한 탓에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의 실적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1분기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계속되는 가운데, 비수기 영향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 연간으로는 주요 제품들의 고용량 메모리 채용 추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수요가 점차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 작년 4분기 소비자가전(CE)만 '맑음' = 지난해 4분기 CE 부문은 다른 사업부문과 달리 1년 전과 비교할 때나 직전 분기보다 실적이 비교적 큰 폭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CE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6천800억원, 매출은 11조7천9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직전 분기보다 21.4%,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23.6%나 늘었다.
특히 TV 사업의 경우 연말 성수기 효과로 초대형·QLED TV 등의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
QLED TV는 전년 동기보다 약 3배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TV 시장 수요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한 뒤 "QLED 8K TV 등 고부가 제품 라인업 비중을 더 확대하고, 마이크로 LED와 같은 혁신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생활가전 사업도 4분기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대형 건조기, 큐브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띠면서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모두 실적이 소폭 나아졌다.
IT·모바일(IM) 부문의 4분기 실적은 매출이 23조3천200억원, 영업이익이 1조5천1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직전 분기보다 32.0% 감소하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37.2% 줄었다.
통상 4분기는 무선사업의 성수기로 여겨지지만 성수기 효과는 없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시장 성장 둔화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 매출 하락의 영향으로 실적이 전 분기보다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새로운 디자인과 신기술을 적용하고, 중저가의 경우도 라인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또한 "5G·폴더블폰을 적기에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 리더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매출 9조1천700억원에 영업이익 9천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기준 직전 분기보다 11.8%, 전년 동기 대비 31.2% 감소했다.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수익성 약화로 실적이 전 분기보다 좋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플렉시블 OLED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했지만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경쟁이 심화해 중소형 디스플레이 실적이 소폭 떨어졌다.
다만 초대형·고해상도 TV 시장이 확대되면서 고부가 제품 비중이 커져, 대형 디스플레이 제품 실적은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
올해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플렉시블 OLED 수요는 회복되지만, 업계의 생산능력이 늘어나는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불확실성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4분기 스마트폰 성수기 효과 '부진'에 모바일 사업 흑자 37%↓
소비자가전은 QLED TV 등 프리미엄 전략 주효로 '나홀로 맑음'삼성전자가 31일 발표한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한 해 전체를 아우르는 연간 성적표는 여전히 화려했다.창사 이래 처음 240조원을 돌파한 매출과 60조원에 육박한 영업이익, 44조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지난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4분기 실적만 따로 떼어 보면 그동안 실적을 견인해온 반도체 사업이 이전만큼 힘을 내지 못한 게 확인되면서 올해 전망에도 '암운'을 드리웠다.
◇ '반도체에 울고 웃는' 삼성전자 실적 =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지난해 연간실적은 매출 243조7천700억원에 영업이익 58조8천900억원, 당기순이익 44조3천400억원이었다.재작년에 이어 또다시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세 부문에서 동시에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은 24.2%로 전년(22.4%)의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100원어치를 팔아 24원 이상 남겼다는 뜻인데, 제조업에서는 통상 한 자릿수임을 감안하면 경이로운 기록이다.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75.7%는 반도체사업에서 나왔다.
반도체사업에서 발생한 연간 흑자는 44조5천700억원으로 집계됐다.반도체사업의 작년 연간 흑자 규모는 1년 전(35조2천억원)에 비해 26.6%나 불어났다.영업이익률은 51.7%로 '초알짜 사업'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작년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전체적으로 호황이었고, 여기에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압도적 시장점유율이 시너지를 내면서 반도체사업이 계속 '실적 효자' 노릇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그간 제기됐던 반도체 업황 비관론이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4분기 반도체사업의 영업이익은 7조7천700억원으로, 1년 전(10조9천억원)보다 28.7% 감소했고 직전 분기(13조6천500억원)에 비하면 43.1%나 줄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 관련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메모리 수요가 크게 감소해 전분기보다 출하량이 줄었고, 업계의 낸드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의 영향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이 비수기를 맞으면서 이미지센서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수요가 둔화한 탓에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의 실적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1분기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계속되는 가운데, 비수기 영향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 연간으로는 주요 제품들의 고용량 메모리 채용 추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수요가 점차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 작년 4분기 소비자가전(CE)만 '맑음' = 지난해 4분기 CE 부문은 다른 사업부문과 달리 1년 전과 비교할 때나 직전 분기보다 실적이 비교적 큰 폭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CE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6천800억원, 매출은 11조7천9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직전 분기보다 21.4%,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23.6%나 늘었다.
특히 TV 사업의 경우 연말 성수기 효과로 초대형·QLED TV 등의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
QLED TV는 전년 동기보다 약 3배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TV 시장 수요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한 뒤 "QLED 8K TV 등 고부가 제품 라인업 비중을 더 확대하고, 마이크로 LED와 같은 혁신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생활가전 사업도 4분기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대형 건조기, 큐브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띠면서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모두 실적이 소폭 나아졌다.
IT·모바일(IM) 부문의 4분기 실적은 매출이 23조3천200억원, 영업이익이 1조5천1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직전 분기보다 32.0% 감소하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37.2% 줄었다.
통상 4분기는 무선사업의 성수기로 여겨지지만 성수기 효과는 없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시장 성장 둔화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 매출 하락의 영향으로 실적이 전 분기보다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새로운 디자인과 신기술을 적용하고, 중저가의 경우도 라인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또한 "5G·폴더블폰을 적기에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 리더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매출 9조1천700억원에 영업이익 9천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기준 직전 분기보다 11.8%, 전년 동기 대비 31.2% 감소했다.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수익성 약화로 실적이 전 분기보다 좋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플렉시블 OLED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했지만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경쟁이 심화해 중소형 디스플레이 실적이 소폭 떨어졌다.
다만 초대형·고해상도 TV 시장이 확대되면서 고부가 제품 비중이 커져, 대형 디스플레이 제품 실적은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
올해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플렉시블 OLED 수요는 회복되지만, 업계의 생산능력이 늘어나는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불확실성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