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 북위례 분양 3월 이후로 대거 미룬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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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형 건축비 오른 뒤 분양하기로지난해 12월 ‘위례포레자이’ 공급으로 포문을 열었던 북위례 분양이 한동안 휴지기를 갖는다. 분양을 계획했던 ‘힐스테이트 북위례’가 일정을 오는 3월 기본형건축비 발표 시점 이후로 미루면서다. 기본형건축비 인상에 따라 분양 가격이 소폭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오는 10월까지 북위례에서는 7개 단지, 4750가구가 공급된다.◆기본형 건축비 오른 뒤 분양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달 위례신도시 A3-4a 블록에 공급하려던 '힐스테이트 북위례' 분양 일정을 오는 3월로 연기했다. 오는 3월 예정된 기본형건축비 인상안 발표 시점을 고려해 의도적으로 시기를 늦췄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위례는 분양가상한제 지역이어서 기본형건축비에 따라 분양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기본형건축비가 인상되면 분양가를 높일 수 있어 건설사 입장에서는 이득이다.
위례신도시 등 분양가상한제 지역은 분양가를 산정할 때 기본형건축비에 건축비 가산비용, 택지비, 택지 가산비용을 더한 후 분양가심사위원회에서 승인을 받는 절차를 거친다. 기본형 건축비는 주택 설계 기준과 품질에 따른 공사비용과 산재·고용보험료 등 간접공사비 요율 상승분, 레미콘·유리·철근 등 건설 자재비, 노무비(인건비) 변동율 등을 적용해 산정한다. 매년 3월 1일과 9월 15일 발표되며 고시 이후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하는 단지의 분양가 책정에 활용된다. ◆분양가 상승 불가피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3월 발표되는 기본형 건축비가 이전보다 1.5% 가량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9월 고시된 기본형건축비(3.3㎡ 당 630만3000원)에 적용하면 같은단위면적 당 10만원 가량 높아진다. 단순 계산하면 3.3㎡ 당 분양가가 10만원 올라가는 셈이다. 전용 102㎡ 주택형의 경우, 총 분양가는 400만원 가량 비싸진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이득이다. ‘힐스테이트 북위례’는 전용 92~102㎡의 1078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별 가구수는 92㎡ 167가구, 전용 98㎡ 192가구, 전용 102㎡ 719가구다. 기본형건축비 1.5% 인상하면 각 주택형 별 분양가는 종전보다 각각 350만원, 380만원, 400만원 씩 올라가 총 41만9010만원이 뛴다. 건설사는 분양 일정을 두 달 미룸으로써 40억원 이상의 분양 매출을 더 올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7개 단지 분양 대기북위례에서는 오는 3월 ‘힐스테이트 북위례’를 시작으로 같은달 말 경 ‘위례 우미린 1차(A3-4B블록)’, 4월 ‘위례 송파 리슈빌(A1-6블록)’, ‘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A1-2블록)’, ‘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 5차(A1-4블록)’ 공급이 이어진다. 하반기에는 오는 9월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A3-10블록)’, 10월 ‘위례 우미린 2차(A3-2블록)’ 등의 분양할 예정이다.
이번 기본형건축비 인상으로 일부 단지의 분양가는 3.3㎡ 당 2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첫 분양 ‘위례포레자이’보다 10% 가량 뛴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토지비가 비쌌던 서울 송파권역 단지들이 유력하다. 그러나 분양가가 소폭 뛰어도 시세의 70%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전매제한 기간 8년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입주가 완료된 남위례 아파트 3.3㎡ 당 시세는 3000만원에 육박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송파권역에 들어서는 ‘계룡리슈빌’ ‘호반베르디움’ 등은 분양가가 비교적 높더라도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