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내연녀' 법원서 눈물…"母 청부살인 의뢰 후회"

김동성. 연합뉴스

자신의 친어머니 청부살해를 시도해 재판에 넘겨진 중학교 교사 법정에서 눈물을 흘렸다. 피고인이 전 빙상 국가대표 김동성과 내연 관계였다는 점에서 세간의 큰 관심을 받았던 사건이다.

31일 서울남부지법 형사3단독 정진원 판사 심리로 열린 A씨에 대한 결심공판 증인 신문에서 피고인 A씨는 "매일 구치소로 면회를 오는 어머니가 면회를 오시지 않는 날은 나를 버린 게 아닐까, 포기한 게 아닐까 두려웠다"고 눈물지었다.

그는 자신의 친모를 살해해달라며 심부름센터 업자 B씨에게 65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지난해 말 구속기소됐다. A씨는 "심부름센터 업자가 실제 살인청부업자였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며 "지금은 오히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정신병 환자로 생각하느냐는 변호인 질문에 "친엄마를 살해해달라고 청부하는 사람이 정상일 리 있겠느냐"며 "기회가 된다면 입원을 하더라도 썩어빠진 정신을 고치고 싶다"고 후회했다.

변호인은 A씨가 2017년 9월부터 우울증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상태가 점점 악화해 범행에 이르게 됐다. 그러나 심신미약은 주장하지 않기로 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제정신을 되찾을 때도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을 자책하면서 심신미약을 주장하지 말아달라고 청한다"면서 "따뜻한 사회의 보호 아래 정신질환 치료를 마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 사건은 A씨가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선과 내연 관계였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A씨는 김동성에게 2억5000만원 상당의 애스턴마틴 자동차, 1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손목시계 등 총 5억50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줬다고 인정했다. A씨는 "내 소유 은마아파트를 담보로 잡히는 것만으로도 그 정도 비용은 충당할 수 있었다"며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어머니를 청부살해하려 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이번 사건과 김동성과의 관련성에 대해선 부인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고 피해자인 어머니도 처벌을 원치 않고 있지만 어머니를 살해하려고 한 상황 자체가 매우 중대해 죄질이 불량하다"면서 징역 6년을 구형했다. 청부살해 의뢰를 받고 돈만 받아 챙겨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심부름센터 업자 B씨에 대해선 3년을 구형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