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행세하며 1500차례 무면허 수술한 70대 간호조무사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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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랑경찰서는 의료법 위반 혐의로 성형외과 의원 원장 A(56)씨와 간호조무사 B(70)씨를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이들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환자 1000여명을 상대로 1500여 차례에 걸쳐 무면허 성형수술과 시술 등 의료행위를 해 10억원 상당의 수익을 본 혐의를 받고 있다.
간호조무사 B씨는 이 과정에서 원장 A씨와 공모해 의사 행세를 하며 병원 주변 미용실이나 피부관리 업소 등에서 환자를 유치한 뒤 쌍꺼풀 수술과 페이스 리프팅 등을 직접 집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두 사람은 이 같은 사실을 철저히 함구했고 병원의 다른 관계자들마저 B씨를 진짜 의사로 알았을 정도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하지만 이들은 경찰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B씨가 집도를 맡은 수술에 두 사람만 알아볼 수 있는 표시가 돼 있다는 점 등 여러 증거를 토대로 무면허 성형수술이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원장 A씨가 의사 고용에 드는 병원 운영비를 아끼려고 B씨에게 무면허 시술을 시킨 것으로 보인다. 의료기관을 선택할 경우 의사면허 여부를 확인하는 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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