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둔화론 확산…"'깜짝 성장' 끝났다"

미국 경제 성장률이 올 1분기 1%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둔화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경제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지난해 4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가 2.6%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각각 4.2%와 3.4%를 기록한 GDP 증가율이 2%대로 내려앉을 것이라 본 것이다.

이들은 올해 1분기엔 1.8%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2분기엔 소폭 상승한 2.5%를 예상했다.

WSJ는 경제 전문가들이 중국과 유럽의 경기둔화와 기업투자 둔화, 시장 변동성 심화 등으로 지난해 잠시 기록했던 분기 3% 이상의 '깜짝 성장'은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무역 전쟁이 중국의 경기둔화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되면서 미국 경제에도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초 미 상무부는 이날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35일 동안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발표를 연기했다. 미 의회예산국도 지난 28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효과 약화 등으로 미국 성장률이 지난해 3.1%에서 올해 2.3%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020년~2023년엔 평균 1.7%, 2024년~2029년엔 평균 1.8%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미 중앙은행(Fed·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 인상 때 2019년 미 GDP 성장률을 기존 2.5%에서 2.3%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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