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5조5천869억·영업익 9천425억…"올해 수익성 더 낮을 것" "올해 상거래·동영상 부문에 역량 집중"
네이버가 지난해 외형 성장을 이어가며 연 매출 5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지만, 공격적인 투자 탓에 수익성이 나빠지며 2016년부터 이어오던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는 실패했다.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5조5천869억원, 영업이익 9천425억원을 올렸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2017년보다 19.4%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0.1% 감소했다.
매출 성장에도 수익률이 부진한 것은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을 비롯한 신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와 인력 채용 등이 늘었기 때문이다.네이버가 지난해 쓴 영업 비용은 4조6천444억원으로, 2017년보다 32.7% 증가했다.
올해는 투자를 작년보다 줄일 방침이지만, 수익성 악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네이버는 내다봤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회의통화)에서 "올해는 작년 같은 큰 규모의 투자는 현재로서는 예상하지 않고 있다"며 "채용도 검증된 최고 인재 및 이탈 인력 충원 위주로 효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 CFO는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매출은 두 자릿수의 견고한 성장을 전망하지만, 작년까지 이어졌던 채용이나 성장을 위한 투자 때문에 영업이익률은 2018년보다 조금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19.8% 증가한 1조5천165억원, 영업이익은 26.7% 감소한 2천13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을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광고 부문은 포털의 회복세에도 밴드 광고가 부진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한 1천551억원을 기록했다.주력 사업인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은 쇼핑검색 광고와 검색형 상품의 성장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4% 성장한 6천585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IT플랫폼 부문 매출은 네이버페이·클라우드 등 사업의 성장에 따라 2017년 4분기 대비 59% 성장한 1천56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서비스 부문 매출은 15.8% 증가한 320억원을 기록했다.
웹툰이 한국·미국·일본·동남아에서 월간활성사용자(MAU) 기준 1위에 오르고, 동영상 서비스 브이라이브의 누적 다운로드가 6천400만회를 돌파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라인 및 기타플랫폼 매출은 26.8% 성장한 5천653억원을 올렸다.
한성숙 대표는 "산업변화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 국내 시장을 주도하는 커머스(상거래) 분야 대응을 강화하고 동영상 콘텐츠 소비 강화를 위한 다양한 개선을 적극 시행할 것"이라며 "국내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시도를 해나가며 미래에 대한 선제적 기술 투자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주가안정 도모 및 주주가치 환원 목적으로 자사주 73만5천295주(1천억원 상당)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1주당 배당금은 314원으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