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OMC, '인내심' 삽입…"상반기 금리인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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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성명서에 '인내심' 문구를 공식 삽입했다며 이는 사실상 상반기 금리인상은 없다는 메시지라고 31일 판단했다.

1월 FOMC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2.50%)를 동결하고 성명서에서 향후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갖겠다는 문구를 공식적으로 삽입. 특히, 기존 성명서에 더해 자산축소와 관련된 추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를 통해 "미국 중앙은행(Fed)은 향후 경기 여건이 바뀐다면 자산 축소 정책에 변화를 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했다.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이후 파월 의장이 강조한 ‘인내심’과 ‘조건부 자산축소 정책 변경’ 가능성 모두 공식적으로 성명서에 삽입되며 완화적인 스탠스를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던 1월 FOMC는 시장을 두 번 놀라게 했다"며 "첫 번째는 파월 의장이 강조하던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갖겠다는 문구가 성명서에 공식적으로 삽입됐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Fed의 커뮤니케이션 맥락에서 ‘인내심’ 문구는 최소 두 차례의 회의에서는 금리인상이 없다는 의미"라며 "상반기 중 3월과 5월(4/30~5/1), 6월에 회의가 있는데 3월과 6월 회의에서 점도표를 공개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상반기 중 금리인상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강 연구원은 "최근 Fed가 정책의 예측가능성보다 데이터 의존적(Data dependent)으로 대표되는 정책 유연성을 강조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강력한 신호"라며 "이에 당사의 Fed 금리인상 횟수 전망도 기존 2회에서 1회로 하향 조정하며 시기는 12월로 전망한다"고 했다.

미국 10년 국채금리의 연간 밴드 역시 2.50~3.00%로 수정했다. 오버슈팅이 나온다면 하단을 깰 가능성은 있겠으나 상단을 돌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더해 1월 회의에서는 밸런스시트(대차대조표) 관련 성명서가 추가됐다. 이를 통해 12월 FOMC 의사록에서 논의됐던 시장상황이 변할 경우 자산축소 정책 역시 변화를 줄 준비가 되어있다는 사실 역시 공식화했다.그는 "구체적인 방법론은 의사록에서 확인할 수 있겠으나 공식적으로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당사는 빠르면 3분기 중 유의미한 정책 변경을 전망한다"고 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