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Facebook)이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에도 아랑곳없이 월가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신고했다.페이스북은 30일(현지시간) 2018년 4분기(10~12월) 실적발표에서 전년 동기보다 61%나 증가한 69억 달러(약 7조7천억 원)의 순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69억 달러(약 18조9천억 원)를 기록했다.
페이스북의 분기 매출은 월가 분석업체들의 평균 전망치(163억9천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주당 순익(EPS)도 2.38달러로 예상치(2.18달러)를 상회했다.
페이스북의 사업 지표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해석되는 사용자 수 추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페이스북은 4분기의 일간 기준 사용자 수가 15억2천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역시 전망치(15억1천만 명)를 웃도는 수치였다.
월간 기준 사용자 수도 23억2천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나 증가했다.
페이스북은 자회사인 인스타그램, 왓츠앱, 메신저를 모두 더한 메신저 사용자 수가 총 27억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페이스북은 전체 광고 매출의 93%를 모바일 광고가 차지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광고 매출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89%에 달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에 맞춰 낸 성명에서 "우리는 사회적 이슈에 초점을 맞추는 회사의 운영방침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면서 "사람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새롭고 고무적인 방식에 더 많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IT·경제매체들은 페이스북이 지난해 8천500만 명의 사용자 정보가 유출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스캔들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데 이어 이후에도 지속해서 사용자 정보 관련 악재가 겹쳤으나 결과적으로 회사 실적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해석했다.
이마케터 애널리스트 데브라 윌리엄슨은 CNN머니에 "이번 실적발표로 보면 페이스북에 있어 2018년 내내 있었던 도전은 매출과 사용자 늘리기라는 회사의 목표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없다"라고 평가했다.
페이스북은 CA 스캔들로 저커버그 CEO가 미 연방 상하원 청문회에 잇달아 불려 나가 곤욕을 치렀으며, 모바일 공간의 개인정보 보호를 둘러싼 공격에 시달렸다.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실적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7%나 급등했다.페이스북 주가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무렵 저점을 찍은 이후 2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