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빛의 GO!투자]증권사 추천종목 사봤더니…"아!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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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일까요? 승진해서 연봉이 오른다거나 예상치 못한 성과급을 받을 때겠지만, 아쉽게도 어쩌다 한 번 찾아오는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꽁돈'을 벌기 위해 오늘도 투자를 합니다. 고은빛 기자가 쌈짓돈 100만원을 갖고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섭니다. 고 기자의 투자기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위해 투자하는 직장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편집자주]#. '○○○, 밸류에이션 매력도 상승…목표가 2만7000원"-**투자증권"증권사 추천이니 팔라는거네!"
증권사의 종목 보고서 기사에 가장 많이 달리는 댓글입니다. 증권사 추천종목에 대한 불신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증권사 추천종목으로 투자하면 정말 손실만 보는것일까요. 이번에도 100만원을 준비해 투자에 돌입했습니다.
'황금돼지해'라고 불리는 기해년이 밝았습니다. 올해에 새롭게 나온 따끈따끈한 추천종목을 살펴봤습니다. 한경닷컴에서 지난 1일에 나간 '5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선정한 황금돼지해투자 유망주는?'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5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추천 종목 중 중복되는 종목은 딱 2개였습니다. 코스피에선 SK텔레콤, 코스닥에선 스튜디오드래곤이었습니다. 특히 SK텔레콤은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추천주로 선정했습니다.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서 핵심 이슈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선 스튜디오드래곤을 주목할 것을 추천했는데요. 미래에셋대우 KB증권 NH투자증권이 추천종목으로 꼽았습니다. 프리미엄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드라마 제작이 늘어, 올해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죠.
자, 종목을 골랐으니 이제 투자할 차례입니다. 한국투자증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MTS)을 깔아 비대면 주식계좌를 열었습니다. 신규로 주식계좌를 여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5년간 무료수수료 행사를 벌이고 있어서였죠. 증권가의 무료 주식수수료 혜택 덕에 증권사 앱이 하나씩 쌓여가네요.지난 4일 이들 종목을 매수했습니다. 당일엔 SK텔레콤이 상승하고 있었고, 스튜디오드래곤은 하락 중이었습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8만8300원에, SK텔레콤은 28만원에 각각 샀습니다.
제가 사본 주식 중에서 제일 비싼 가격입니다. 개미 중에서도 개미인 저는 괜시리 단가가 높은 주식을 사는 게 아직도 어색합니다. 괜히 수량이 많으면 마음이 넉넉하게 느껴지는 탓일까요. 각각 SK텔레콤을 2주, 스튜디오드래곤을 4주 사들였습니다. 합쳐도 10주가 안 되네요. 괜시리 허전합니다.
이들 종목은 제 마음을 그야말로 '들었다놨다' 했습니다. 사실 두 종목 중 그래도 믿을 구석은 SK텔레콤이겠구나 싶었습니다. SK텔레콤은 5G 수혜가 부각되고 1월엔 CES도 열리는 만큼 주가가 탄력을 받지 않을까 예상됐기 때문이죠. 하지만 매수한 뒤 계속 2% 빠지다 소폭 오르는 모습이 반복됐습니다. 거래 첫날부터 마이너스로 심장을 덜컥 내려 앉게 하더니 더 이상 회복 불능 상태로까지 고꾸라지기 시작했습니다. 7일엔 -1.25% 수익률을 기록한 뒤 11일엔 -5.89%까지 수익률이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연내 중간지주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오히려 11일 2.77%나 하락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제 스튜디오드래곤이 선방하길 기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10일 9만6300원(종가)까지 올랐습니다. 연기금의 꾸준한 매수세가 주가가 상승한 것이었습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빨간불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대로라면 처음으로 플러스 수익을 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알고보니 기대감이 커졌을 때가 바로 매도 타이밍이었습니다. 되돌아보니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15일부터 주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21일 8만7800원(종가)까지 밀려났습니다. 이때부터입니다. 스튜디오드래곤도 파란불로 바뀌었습니다. 21일엔 -0.56%를 기록했지만, 희망을 버릴 순 없었습니다.
이 즈음 나온 증권사 리포트도 제 기대를 높였기 때문인데요.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7일 넷플릭스 킹덤 공개로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킹덤의 성공 여부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플랫폼의 '한드' 투자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작품은 아니지만, 하반기 본격화될 글로벌 플랫폼 경쟁은 주가 측면에서도 기대할 것이 많다"고 진단했습니다.
긍정적인 관측에도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9만원 언저리에서 주가는 맴돌았습니다. 그 사이 SK텔레콤의 손실폭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23일 -3.92%로 줄어들더니 28일엔 -2.67%까지 줄었습니다. 조금씩 상승세를 이어간 덕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실적이 나오자 주가는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20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1.8% 감소했다고 지난 30일 공시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조8739억원으로 3.7% 줄었습니다. 장중에 올해 18조원 매출액을 올릴 것이라고 공시했지만 당일 주가는 3.36%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에 제 주식 계좌 수익률은 -4.75%를 나타냈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이러다 손실만 더 커지겠다 싶었죠. 지난달 31일 장 초반 매도를 진행했습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6만3000원에 올렸지만 팔리지 않았습니다. 주가가 떨어지고 있어 25만7500원으로 얼른 낮췄습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8만9000원에 매도했습니다. SK텔레콤은 25만7000원에 팔았습니다.
이로써 총 수익률은 -4.58%를 기록했습니다. 저의 돈 4만5890원이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갔네요. 수익의 단맛은 너무도 짧았고, 손실의 쓴맛은 길게 남얐습니다. 구체적으로 따져보니 제가 투자하는 기간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8.02%, 6.10% 상승했네요. 에잇, 장이 안 좋았다는 탓을 할 수도 없겠습니다. 네번째 투자 체험까지 총 네번이나 실패했다고요? 다행히 아닙니다. 지난번 공모주 투자에서 드디어 수익을 거뒀습니다. 1만1000원에 1주를 공모 받았던 위지윅스튜디오가 활약한 덕분이죠. 1주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이 상황에 딱 인데요. 올해 초까지만 해도 9690원(1월3일 종가)으로 공모가를 밑돌았는데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콘텐츠의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7일엔 하루에 25.98%나 급등했습니다. 24일엔 1만4000원까지 올랐습니다.
타이밍을 놓쳐 1만3600원에 팔았지만, 1주를 팔아서 거둔 수익율은 무려 13.81%입니다. 그래서 손에 쥔 돈은 얼마냐구요? 1520원입니다.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 살 수 있는 금액이네요. 성에 차지 않은 수익이지만, 그래도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반짝 플러스를 보인 데 만족합니다. 100만원이 100만1520원이 됐습니다. 총 투자수익률로 따져보면 더 소소하네요. 총 0.152%입니다.
투자를 통해 '소확행'을 누리겠다고 던진 말이 그대로 실현됐네요. 소확행 중에서도 '초'소확행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인생역전'을 위해 투자한다고 얘기할 걸 그랬습니다. 다음 투자에선 부디 수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성과가 나길 바라봅니다. 1%대 수익이라도 거두길 말이죠.
이제 다시 결론으로 돌아가서 증권사 추천종목으로 투자해보면서 깨달은 점은 '활용할 만 하다'는 것입니다. 증권사에서 추천하는 종목이다보니 보고서가 많이 나오는 것도 장점입니다.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올리거나 향후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리포트가 나오면 당일 종목의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되기도 하니깐요. 장기투자로 접근해 기업의 실적 추이 등으로 대응하면 괜찮을 듯 싶습니다.
하지만 투자는 본인의 '선택'입니다. 증권사에서 추천 종목을 선정하지만 매수 단가와 매도 시점까지 알려주는 건 아니니까요. 추천종목이라고 해서 샀더라도 매매 결정은 철저하게 개미들의 몫입니다.
증권가에서도 추천종목은 참고 정도만 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입니다. 또 저처럼 단기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장기투자의 지표로 삼는 게 좋다는 조언입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원의 말로 이번 투자기를 마무리 짓겠습니다. "대부분의 증권사 추천종목은 리서치센터에서 최선호주(톱픽)로 뽑은 종목들이 올라옵니다. 톱픽으로 선정한 종목은 하루 이틀 사이에 바뀌는 게 아니라 3~6개월 장기간 유지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증권사의 데일리 추천종목은 오래된 종목을 제외한 후 새로운 종목을 넣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편입에서 제외됐다고 팔아야 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추천 종목으로 매매 신호를 잡기보단 유망종목으로 보고 관심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증권사의 종목 보고서 기사에 가장 많이 달리는 댓글입니다. 증권사 추천종목에 대한 불신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증권사 추천종목으로 투자하면 정말 손실만 보는것일까요. 이번에도 100만원을 준비해 투자에 돌입했습니다.
'황금돼지해'라고 불리는 기해년이 밝았습니다. 올해에 새롭게 나온 따끈따끈한 추천종목을 살펴봤습니다. 한경닷컴에서 지난 1일에 나간 '5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선정한 황금돼지해투자 유망주는?'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5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추천 종목 중 중복되는 종목은 딱 2개였습니다. 코스피에선 SK텔레콤, 코스닥에선 스튜디오드래곤이었습니다. 특히 SK텔레콤은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추천주로 선정했습니다.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서 핵심 이슈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선 스튜디오드래곤을 주목할 것을 추천했는데요. 미래에셋대우 KB증권 NH투자증권이 추천종목으로 꼽았습니다. 프리미엄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드라마 제작이 늘어, 올해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죠.
자, 종목을 골랐으니 이제 투자할 차례입니다. 한국투자증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MTS)을 깔아 비대면 주식계좌를 열었습니다. 신규로 주식계좌를 여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5년간 무료수수료 행사를 벌이고 있어서였죠. 증권가의 무료 주식수수료 혜택 덕에 증권사 앱이 하나씩 쌓여가네요.지난 4일 이들 종목을 매수했습니다. 당일엔 SK텔레콤이 상승하고 있었고, 스튜디오드래곤은 하락 중이었습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8만8300원에, SK텔레콤은 28만원에 각각 샀습니다.
제가 사본 주식 중에서 제일 비싼 가격입니다. 개미 중에서도 개미인 저는 괜시리 단가가 높은 주식을 사는 게 아직도 어색합니다. 괜히 수량이 많으면 마음이 넉넉하게 느껴지는 탓일까요. 각각 SK텔레콤을 2주, 스튜디오드래곤을 4주 사들였습니다. 합쳐도 10주가 안 되네요. 괜시리 허전합니다.
이들 종목은 제 마음을 그야말로 '들었다놨다' 했습니다. 사실 두 종목 중 그래도 믿을 구석은 SK텔레콤이겠구나 싶었습니다. SK텔레콤은 5G 수혜가 부각되고 1월엔 CES도 열리는 만큼 주가가 탄력을 받지 않을까 예상됐기 때문이죠. 하지만 매수한 뒤 계속 2% 빠지다 소폭 오르는 모습이 반복됐습니다. 거래 첫날부터 마이너스로 심장을 덜컥 내려 앉게 하더니 더 이상 회복 불능 상태로까지 고꾸라지기 시작했습니다. 7일엔 -1.25% 수익률을 기록한 뒤 11일엔 -5.89%까지 수익률이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연내 중간지주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오히려 11일 2.77%나 하락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제 스튜디오드래곤이 선방하길 기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10일 9만6300원(종가)까지 올랐습니다. 연기금의 꾸준한 매수세가 주가가 상승한 것이었습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빨간불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대로라면 처음으로 플러스 수익을 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알고보니 기대감이 커졌을 때가 바로 매도 타이밍이었습니다. 되돌아보니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15일부터 주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21일 8만7800원(종가)까지 밀려났습니다. 이때부터입니다. 스튜디오드래곤도 파란불로 바뀌었습니다. 21일엔 -0.56%를 기록했지만, 희망을 버릴 순 없었습니다.
이 즈음 나온 증권사 리포트도 제 기대를 높였기 때문인데요.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7일 넷플릭스 킹덤 공개로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킹덤의 성공 여부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플랫폼의 '한드' 투자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작품은 아니지만, 하반기 본격화될 글로벌 플랫폼 경쟁은 주가 측면에서도 기대할 것이 많다"고 진단했습니다.
긍정적인 관측에도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9만원 언저리에서 주가는 맴돌았습니다. 그 사이 SK텔레콤의 손실폭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23일 -3.92%로 줄어들더니 28일엔 -2.67%까지 줄었습니다. 조금씩 상승세를 이어간 덕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실적이 나오자 주가는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20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1.8% 감소했다고 지난 30일 공시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조8739억원으로 3.7% 줄었습니다. 장중에 올해 18조원 매출액을 올릴 것이라고 공시했지만 당일 주가는 3.36%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에 제 주식 계좌 수익률은 -4.75%를 나타냈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이러다 손실만 더 커지겠다 싶었죠. 지난달 31일 장 초반 매도를 진행했습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6만3000원에 올렸지만 팔리지 않았습니다. 주가가 떨어지고 있어 25만7500원으로 얼른 낮췄습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8만9000원에 매도했습니다. SK텔레콤은 25만7000원에 팔았습니다.
이로써 총 수익률은 -4.58%를 기록했습니다. 저의 돈 4만5890원이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갔네요. 수익의 단맛은 너무도 짧았고, 손실의 쓴맛은 길게 남얐습니다. 구체적으로 따져보니 제가 투자하는 기간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8.02%, 6.10% 상승했네요. 에잇, 장이 안 좋았다는 탓을 할 수도 없겠습니다. 네번째 투자 체험까지 총 네번이나 실패했다고요? 다행히 아닙니다. 지난번 공모주 투자에서 드디어 수익을 거뒀습니다. 1만1000원에 1주를 공모 받았던 위지윅스튜디오가 활약한 덕분이죠. 1주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이 상황에 딱 인데요. 올해 초까지만 해도 9690원(1월3일 종가)으로 공모가를 밑돌았는데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콘텐츠의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7일엔 하루에 25.98%나 급등했습니다. 24일엔 1만4000원까지 올랐습니다.
타이밍을 놓쳐 1만3600원에 팔았지만, 1주를 팔아서 거둔 수익율은 무려 13.81%입니다. 그래서 손에 쥔 돈은 얼마냐구요? 1520원입니다.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 살 수 있는 금액이네요. 성에 차지 않은 수익이지만, 그래도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반짝 플러스를 보인 데 만족합니다. 100만원이 100만1520원이 됐습니다. 총 투자수익률로 따져보면 더 소소하네요. 총 0.152%입니다.
투자를 통해 '소확행'을 누리겠다고 던진 말이 그대로 실현됐네요. 소확행 중에서도 '초'소확행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인생역전'을 위해 투자한다고 얘기할 걸 그랬습니다. 다음 투자에선 부디 수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성과가 나길 바라봅니다. 1%대 수익이라도 거두길 말이죠.
이제 다시 결론으로 돌아가서 증권사 추천종목으로 투자해보면서 깨달은 점은 '활용할 만 하다'는 것입니다. 증권사에서 추천하는 종목이다보니 보고서가 많이 나오는 것도 장점입니다.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올리거나 향후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리포트가 나오면 당일 종목의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되기도 하니깐요. 장기투자로 접근해 기업의 실적 추이 등으로 대응하면 괜찮을 듯 싶습니다.
하지만 투자는 본인의 '선택'입니다. 증권사에서 추천 종목을 선정하지만 매수 단가와 매도 시점까지 알려주는 건 아니니까요. 추천종목이라고 해서 샀더라도 매매 결정은 철저하게 개미들의 몫입니다.
증권가에서도 추천종목은 참고 정도만 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입니다. 또 저처럼 단기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장기투자의 지표로 삼는 게 좋다는 조언입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원의 말로 이번 투자기를 마무리 짓겠습니다. "대부분의 증권사 추천종목은 리서치센터에서 최선호주(톱픽)로 뽑은 종목들이 올라옵니다. 톱픽으로 선정한 종목은 하루 이틀 사이에 바뀌는 게 아니라 3~6개월 장기간 유지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증권사의 데일리 추천종목은 오래된 종목을 제외한 후 새로운 종목을 넣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편입에서 제외됐다고 팔아야 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추천 종목으로 매매 신호를 잡기보단 유망종목으로 보고 관심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