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전CEO 슐츠 대선출마 시사에 민주당 집중 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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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 돕는 일" 비난세례…"민주당에 유리" 상반된 시각도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회장(CEO)이 2020 미 대선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그러자 전통적인 지지세력이 분산될 것을 우려하는 민주당 측이 집중 공세를 퍼부으며 견제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CBS 방송 '60분'에서 대선 출마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던 슐츠 전 회장은 민주당 현역의원과 주요 인사들로부터 그가 출마할 경우 민주당 지지층 유권자들을 분열시켜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재선을 돕게 될 것이라는 비난 세례에 직면하고 있다.
또 재력만 앞세운, 정계 입문에는 시기상조인 또 다른 부자 정치인에 불과하다고 혹평도 나오고 있다.케이블 네트워크 HBO의 호스트 빌 마는 온라인매체 더힐에 "그 커피 파는 친구가 대통령이 된다는 게 사실이냐?"면서 "커피 고가 정책으로 성공했다 해서 세계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다른 것이다.
프로를 앉혀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일부는 또 현재 자신의 저서 홍보를 위해 국내 투어 중인 슐츠가 결국에는 출마를 포기할 것이라면서 자신의 저서가 서점의 할인 매대에 올라가게 되면 메시지를 알아차릴 것이라고 절하했다.
성공한 신화적인 기업인 슐츠가 정치판에 고개를 내밀자마자 집중 공격을 받는 것은 차기 대선에서 트럼프 재선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민주당은 물론 미국 내 여론과 무관치 않다.
슐츠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민주당 지지유권자들을 분열시켜 트럼프가 40%에 못 미치는 지지로도 재선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줄곧 민주당원임을 내세워 온 슐츠는 최대 70%에 달하는 부동산세나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보편적 의료보험 등 이른바 버니 샌더스로 대변되는 지나친 좌향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정책 면에서는 과거 존 F. 케네디나 빌 클린턴 민주당 행정부와 유사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만약 민주당이 최근 당내에서 주류로 득세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 카말라 해리스 등 좌파 성향 후보를 내세울 경우 민주당을 지지하는 중도계 유권자들이 슐츠로 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역시 부유 기업인으로 차기 민주당 대선후보 출마를 가늠 중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특히 슐츠의 출마 시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기업인 출신, 온건 중도성향 등 상당 부분이 서로 겹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슐츠의 출마 시사가 나온 바로 다음 날 성명을 통해 "양당 체제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기는 힘들다.
자신도 과거 비슷한 결정에 직면했던 적이 있다"고 슐츠의 출마를 만류했다.
그는 특히 "2020 대선의 경우 무소속 후보가 반(反)트럼프 진영 유권자들을 분열시켜 결과적으로 트럼프를 재선시킬 가능성이 아주 크다"면서 자신이 지난 2016년 대선 출마를 포기한 것은 동일한 이유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슐츠의 출마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뉴욕 서민 구역 브루클린 출신으로 제록스 판매원을 거쳐 세계 최대의 커피 판매 체인을 구축한 입지전적인 슐츠는 지난 30여년 간 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종업원들에게 종합의료보험과 스톡옵션, 그리고 대학장학금을 함께 지급한 '사회적'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주당이 금과옥조처럼 받들고 있는 오바마 행정부의 모든 국민을 위한 보편적 의료보험에 대해서도 향후 10년간 30조 달러가 소요될 뿐 아니라 모든 민간보험을 문 닫게 할 수 있다며 소신 있는 반대를 표명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8일과 30일 일련의 사설을 통해 슐츠의 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민주당 측 우려와는 반대로 2020 대선에서 오히려 트럼프 지지 진영을 잠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WSJ은 1992년 대선의 경우 제3의 후보로 나선 로스 페로가 민주당 지지층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결과는 공화당을 분열시키고 19% 지지를 얻음으로써 민주당 빌 클린턴 당선에 기여했음을 지적했다.
또 슐츠가 나설 경우 마지못해 트럼프에 표를 던졌지만, 그의 혼란스러운 행정에 실망한 중립 또는 공화당 지지유권자들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WSJ은 결국 민주당이 어떤 후보를 내세우냐가 관건이라면서 만약 '좌파' 후보를 내세울 경우 그들 우려대로 슐츠가 상당 부분 민주당 유권자들을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70% 부동산 세율'과 같은 급진정책으로는 중도층을 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슐츠 측도 자신의 출마 시사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 자신이 결코 트럼프 당선 지원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극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슐츠의 선거 자문역인 스티브 슈미트는 MSNBC에 나와 슐츠도 다른 누구처럼 트럼프의 재선 저지에 총력적이라면서 자신이 선거를 망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논란 속에 슐츠가 결국 출마를 강행할 경우 민주당의 선거전략과 후보 선출 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합뉴스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회장(CEO)이 2020 미 대선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그러자 전통적인 지지세력이 분산될 것을 우려하는 민주당 측이 집중 공세를 퍼부으며 견제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CBS 방송 '60분'에서 대선 출마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던 슐츠 전 회장은 민주당 현역의원과 주요 인사들로부터 그가 출마할 경우 민주당 지지층 유권자들을 분열시켜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재선을 돕게 될 것이라는 비난 세례에 직면하고 있다.
또 재력만 앞세운, 정계 입문에는 시기상조인 또 다른 부자 정치인에 불과하다고 혹평도 나오고 있다.케이블 네트워크 HBO의 호스트 빌 마는 온라인매체 더힐에 "그 커피 파는 친구가 대통령이 된다는 게 사실이냐?"면서 "커피 고가 정책으로 성공했다 해서 세계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다른 것이다.
프로를 앉혀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일부는 또 현재 자신의 저서 홍보를 위해 국내 투어 중인 슐츠가 결국에는 출마를 포기할 것이라면서 자신의 저서가 서점의 할인 매대에 올라가게 되면 메시지를 알아차릴 것이라고 절하했다.
성공한 신화적인 기업인 슐츠가 정치판에 고개를 내밀자마자 집중 공격을 받는 것은 차기 대선에서 트럼프 재선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민주당은 물론 미국 내 여론과 무관치 않다.
슐츠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민주당 지지유권자들을 분열시켜 트럼프가 40%에 못 미치는 지지로도 재선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줄곧 민주당원임을 내세워 온 슐츠는 최대 70%에 달하는 부동산세나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보편적 의료보험 등 이른바 버니 샌더스로 대변되는 지나친 좌향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정책 면에서는 과거 존 F. 케네디나 빌 클린턴 민주당 행정부와 유사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만약 민주당이 최근 당내에서 주류로 득세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 카말라 해리스 등 좌파 성향 후보를 내세울 경우 민주당을 지지하는 중도계 유권자들이 슐츠로 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역시 부유 기업인으로 차기 민주당 대선후보 출마를 가늠 중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특히 슐츠의 출마 시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기업인 출신, 온건 중도성향 등 상당 부분이 서로 겹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슐츠의 출마 시사가 나온 바로 다음 날 성명을 통해 "양당 체제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기는 힘들다.
자신도 과거 비슷한 결정에 직면했던 적이 있다"고 슐츠의 출마를 만류했다.
그는 특히 "2020 대선의 경우 무소속 후보가 반(反)트럼프 진영 유권자들을 분열시켜 결과적으로 트럼프를 재선시킬 가능성이 아주 크다"면서 자신이 지난 2016년 대선 출마를 포기한 것은 동일한 이유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슐츠의 출마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뉴욕 서민 구역 브루클린 출신으로 제록스 판매원을 거쳐 세계 최대의 커피 판매 체인을 구축한 입지전적인 슐츠는 지난 30여년 간 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종업원들에게 종합의료보험과 스톡옵션, 그리고 대학장학금을 함께 지급한 '사회적'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주당이 금과옥조처럼 받들고 있는 오바마 행정부의 모든 국민을 위한 보편적 의료보험에 대해서도 향후 10년간 30조 달러가 소요될 뿐 아니라 모든 민간보험을 문 닫게 할 수 있다며 소신 있는 반대를 표명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8일과 30일 일련의 사설을 통해 슐츠의 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민주당 측 우려와는 반대로 2020 대선에서 오히려 트럼프 지지 진영을 잠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WSJ은 1992년 대선의 경우 제3의 후보로 나선 로스 페로가 민주당 지지층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결과는 공화당을 분열시키고 19% 지지를 얻음으로써 민주당 빌 클린턴 당선에 기여했음을 지적했다.
또 슐츠가 나설 경우 마지못해 트럼프에 표를 던졌지만, 그의 혼란스러운 행정에 실망한 중립 또는 공화당 지지유권자들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WSJ은 결국 민주당이 어떤 후보를 내세우냐가 관건이라면서 만약 '좌파' 후보를 내세울 경우 그들 우려대로 슐츠가 상당 부분 민주당 유권자들을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70% 부동산 세율'과 같은 급진정책으로는 중도층을 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슐츠 측도 자신의 출마 시사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 자신이 결코 트럼프 당선 지원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극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슐츠의 선거 자문역인 스티브 슈미트는 MSNBC에 나와 슐츠도 다른 누구처럼 트럼프의 재선 저지에 총력적이라면서 자신이 선거를 망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논란 속에 슐츠가 결국 출마를 강행할 경우 민주당의 선거전략과 후보 선출 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