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美 대북정책특별대표 "트럼프, 북한과의 終戰 준비돼 있다"

트럼프 "김정은과 회담, 내주 초 날짜·장소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로 예정된 2차 미·북 정상회담에 이어 바로 미·중 정상회담을 열 수 있고, 두 회담이 연계될 수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사진)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으며 미국은 김정은 정권의 전복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무역협상을 위해 워싱턴DC를 방문한 류허 중국 경제부총리와 면담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과 연계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능하다”고 했다.

미·북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의 연계는 시 주석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정상회담 장소로 중국 측이 제안한 장소는 휴양지인 하이난성으로 미·북 정상회담 후보지로 꼽히는 베트남과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는 다음주 초쯤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에서 열린 공개 강연에서 미국이 종전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때 김정은이 북한 전체의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 폐기를 약속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이 한반도에서 70년간의 전쟁과 적대감을 극복해야 할 때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다만 “비핵화 과정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되기 전에 포괄적 신고를 통해 미국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프로그램의 전체 범위에 대해 완전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