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 탈퇴' 트럼프 "모두 참여한 더좋은 새조약 희망"…中 겨냥?

미국이 러시아와 체결한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의 이행 중단과 6개월 후 탈퇴를 공식화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새로운 군축 조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모든 사람이 크고 아름다운 방(room)에 모여 훨씬 더 좋은 새로운 (군축) 조약을 체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주장하는 러시아의 'INF 미준수'를 겨냥, "한쪽이 그것(조약)을 준수하지 않아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러시아와의 INF 재협상을 넘어 중국 등이 참여 새로운 조약 체결의 필요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러시아가 INF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면서 INF 탈퇴를 위협하면서도 러시아의 조약 준수를 촉구하는 한편, 중국을 거론하면서 "그들(중국)도 포함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에도 "장차 언젠가 시(진핑 중국) 주석과 내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함께 심각하고 통제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군비 경쟁에 대한 의미 있는 중단을 논의하기 시작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가 협정 준수로 복귀하지 않으면 조약은 종결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INF 이행중단과 6개월 후 탈퇴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을 통해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조약 위반을 주장하며 "미국은 INF 조약에 따른 의무 이행을 중단하고, 러시아가 조약을 위반하는 모든 미사일과 발사대, 관련 장치를 파괴하지 않는다면 6개월 후 탈퇴를 위한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