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설연휴 첫날 '김경수 판결' 난타전…'최교일 의혹' 공방도

민주 "한국당 대선불복, 촛불혁명·文정부에 대한 심각한 모욕"
한국 "대통령, 어디까지 아는지 밝혀야"…'댓글조작 진상규명 특위' 구성

여야는 설 연휴 첫날인 2일에도 김경수 경남지사의 1심 실형 선고를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정국을 강타한 김 지사의 1심 판결이 설 밥상머리 화제에 오르며 설 이후 민심의 향배를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여야는 한 치의 양보 없는 '프레임 대전'을 이어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자유한국당을 향해 '촛불혁명에 대한 모욕'이라며 대선불복 프레임을 걸었고, 제1야당인 한국당은 '민주당의 재판·헌법불복'을 거듭 주장하며 김 지사 사건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한국당 당권 주자들이 김 지사 1심 선고 후에 '대선불복'을 이야기하면서 앞뒤 가리지 않고 막말에 가까운 말들을 국민들에게 던지고 있고, 한국당 출신 법제사법위원이 대통령에 대한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국민이 만든 촛불 혁명과 그로 인해 탄생한 문재인정부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자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지난 2016년 겨울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일어나 긴 겨울을 보내며 헌정 파괴세력에 심판을 내렸는데 마치 그것을 댓글 조작으로 이룬 것처럼 국민들의 투쟁과 촛불을 폄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당이 기댈 수 있는 지지세력이 태극기 부대뿐이라서 이러는 것인가.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모습을 보일수록 한국당은 전 국민의 비웃음을 살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지사의 1심 판결에 대한 비난도 계속됐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재판부의) 범죄 사실 판단이 대부분 심증이다.온 국민의 관심을 모은 중요한 재판에서 김 지사의 유죄를 떠받치는 표현마다 '∼로 보인다', '∼로 보이고' 라니…"라며 "심증만으로 유죄선고와 법정구속? 우리의 눈에는 누가 유죄로 보이나?"라고 썼다.
한국당은 연휴에도 국회 본관에서 릴레이 농성을 이어가며 대여 공세를 퍼부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YTN 인터뷰에서 "여러 의혹에 대해 청와대에 수차례 답을 달라고 요구했으나 오늘까지 나흘째 답이 없다"며 "김 지사가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을 모셨는데 대통령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답해야 한다"며 청와대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그는 또한 "여당이 사법부 판결에 대해 (판사) 개인을 공격하거나 사법농단 세력의 조직적 반기라고 표현하는 것은 '2심 판결 뒤집기' 시도로밖에 안 보인다"며 "사법부를 압박해 삼권분립을 흔들고 사법부를 마치 주머니 안 공깃돌처럼 만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한 한국당 당권 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는 '신의한수' 유튜브 방송에 출연, "대통령이 (댓글조작 사건에) 관여했는지 특검으로 다시 조사하고, 관여 정황이 나오면 대통령 스스로 물러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여상규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김경수·드루킹 댓글조작 부실수사 및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나아가 한국당은 전날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2심 유죄 판결도 거론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성폭행범 안희정 전 지사 판결에는 입도 뻥긋 않고 있는데, 이번에도 불복하고 또 탄핵하자 할 것인가"라며 "정권 입맛과 비위에 맞지 않으면 사법부 판결마저 난도질하던 민주당이기에 이번 판결에 대한 침묵은 의외"라고 비꼬았다.

또한 여야는 한국당 최교일 의원의 '미국 출장 시 스트립바 방문' 의혹을 두고도 논쟁을 이어갔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최 의원의 뻔뻔함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의 기색도 없이 졸렬한 변명만 하고 있다.

한국당은 최 의원을 즉각 조사하고 징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한국당 나 원내대표는 유튜브 방송에서 "여당이 정치 공작으로 야당 의원 재갈 물리기를 시작했다"며 "저희 당 의원이 열심히 일한 것을 의혹으로 고발하거나 이상한 문제를 터뜨리며 정치 공작을 하는 것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맞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