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 남북한 대사, 설 앞두고 회동…협상 순풍 기대 내비쳐

우윤근 대사 “비핵화, 세계평화에 직결”
김형철 北 대사 “검은 구름 걷히고 햇빛 비쳐”
러시아 주재 남북한 대사가 설을 앞두고 1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부 주관 연회에서 만났다.

주(駐)러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우윤근 대사(오른쪽)는 1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부가 설을 쇠는 아시아 지역 국가 대사들을 위해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영빈관에서 개최한 리셉션에 참석해 김형준 주러 북한 대사(왼쪽)와 회동했다. 이 자리엔 남북한과 중국, 베트남, 몽골, 싱가포르 등의 대사들이 참석했다.북한 측은 재작년까지만 해도 한국 측과 별다른 접촉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적극 대화에 응하고 친밀한 모습을 보인다고 주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우 대사는 “지난해 한-러 양국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우정을 나누었고 남북 대화 및 세계평화를 위한 축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평가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 및 남북 교류 협력은 동북아와 세계평화 및 공동 번영에 직결된다”고 강조하며 관련국 모두의 협력을 위한 건배를 제의했다.

김 대사는 건배사에서 “2017년 말 한반도에는 검은 구름이 덮여 있었는데 2018년 초부터 검은 구름이 걷히고 햇빛이 비치기 시작했다”며 “올해에는 결과물이 나와 번영과 평화의 길로 다가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우 대사는 이날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가운데)과 김 대사 등 행사 참석 외교관들에게 김치를 선물했다. 그는 김 대사에게 “한국 김치와 북한 김치가 똑같이 맛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김치가 세계 5대 건강식품 가운데 하나”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2월에도 러시아 외무부 주최 설 연회에서 회동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