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일 국정연설…2차 회담 일정·장소 직접 밝힐 듯

주제는 ‘위대함을 선택하다’
특유의 공격적 언사 자제하고 화합 촉구
北 김정은과의 회담 관련 발언 예상
2월 마지막주 베트남 다낭 유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오후 9시(한국시간 6일 오전 11시) 열릴 새해 의회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 주제가 ‘위대함을 선택하다(Choosing Greatness)’로 정해졌다. 2020년 대선에 다시 나서겠다고 공언했지만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과의 갈등 심화 등 내부 상황이 불안한 가운데 통합 메시지를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은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초안을 출입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AP통신과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 측은 “국정연설의 주제는 크게 이민·무역·인프라·헬스케어·국가안보 등 5개 분야로 구성된다”고 밝혔다. 평소 특유의 공격적 언사와 예상치 못한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 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엔 비교적 차분하게 자신의 임기 내 업적을 강조하고, 민주당에 협력을 요처알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특히 국가안보 분야에서 2월 말로 예정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회담 관련 세부 내용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1일 “다음주 초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우리는 특정 장소로 갈 것이다. 여러분 대부분은 그 장소가 어딘지 알 것이다. 그게 대단한 비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1월 취임 후 첫 국정연설 당시 “북한의 무모한 핵·미사일 추구는 우리 본토를 빠른 시일 안에 위협할 수 있으며,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대한의 압박 전략을 쓰고 있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이후 미·북 관계가 급변하고, 6·12 싱가포르 회담까지 한 만큼 이번 대북발언 수위가 어느 정도일지 관심이 쏠린다.

회담 장소는 베트남의 휴양 도시 다낭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트위터에 미 정부 고위 관리와 소식통을 인용해 “다낭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이 현재의 계획이며, 이 계획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2월 말에서 연기되지 않는다면 2월 마지막주인 25~28일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