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트럼프 국정연설 주목…쉬어가기 장세

이번 주(4~8일)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과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 등을 소화하면서 제한적인 등락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중 무역협상 등 초대형 이벤트들이 소화되면서 변동성을 촉발할 요인도 줄어들었고, 주요 지표도 많지 않다. 중국 금융시장도 춘절 연휴로 휴장한다.
트럼프 대통령 국정연설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강연 정도가 관심을 끌 이벤트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한 소식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일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실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건설 예산의 필요성을 강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 1일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국경장벽 건설 의지를 굽힐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과 민주당과 갈등 격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밝힐 공산이 크다는 점과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언급도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대통령 국정연설 이후 주가는 크게 오르기보다는 큰 폭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1965년 린든 존슨 대통령의 연설 이후로 보면 국정연설 다음날 S&P500 지수가 1% 이상 상승한 적은 네 번에 그쳤지만 1% 이상 하락한 적은 12번을 기록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다음날에는 S&P500 지수가 0.05% 올랐다.
파월 연준 의장도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워싱턴DC에서 교사들과의 타운홀 미팅을 연다.
전례에 비추어 보면 통화정책과 관련한 중요한 발언을 하지는 않는 행사다.
특히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완벽할 정도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발언을 쏟아낸 만큼 시장에 추가로 자극을 줄 수 있는 언급이 나올 가능성도 크지 않다.
파월 의장을 비롯해 이번 주 연설이 예정된 다른 연준 인사들도 올해 통화정책에서 한층 인내심을 보일 것이라는 점을 확인하는 데 그칠 수 있다.
연준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가 유지되겠지만 지난주와 같은 상승 동력을 얻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반환점을 돌았다.
이번 주에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GM, 트위터 등 S&P500 기업 중 90개가량이 실적을 내놓는다.
지난주까지 S&P500 기업의 절반가량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71%는 순익이 시장의 기대를 넘어섰다. 매출도 62%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등 전반적인 4분기 성적표가 양호해 1월 강세장을 이끌었다.
다만 올해 순익에 대한 기대는 실적 발표가 진행될수록 낮아지고 있다. 레피니티브 집계에 따르면 1분기 순익 증가율 전망치는 1%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에 순익 증가율에 대한 기대는 15% 수준이었다.
예상보다 양호한 4분기 실적에 시장도 안도하고 있지만, 향후 실적 둔화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셈이다.
단적으로 아마존의 경우 4분기 호실적에도 올해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급락해 재차 약세장으로 진입했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소식은 여전히 시장을 흔들 수 있는 변수다. 양국은 지난주 고위급 회담에서 무역구조 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진전이 있었다면서, 이달 말로 예상되는 정상회담을 통해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에는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위지만, 구조적인 문제의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란 회의론도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주 주요 지수는 완벽한 비둘기로 변신한 연준과 긍정적인 기업 실적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32% 오른 25,063.89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1.57% 오른 2,706.53에, 나스닥 지수는 1.38% 오른 7,263.87에 마감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주요 지표 발표가 많지 않다. 파월 의장 등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다수 나온다.
4일에는 11월 공장재수주와 1월 ISM-뉴욕 비즈니스여건지수가 나온다. 1월 고용추세지수도 예정됐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알파벳이 실적을 발표한다.
5일에는 1월 마킷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ISM 서비스업 PMI가 나온다. 로레타 메스터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한다. BP와 디즈니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6일에는 11월 무역수지와 4분기 생산성 및 단위노동비용 등이 발표된다. GM과 메트라이프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7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12월 소비자신용 등이 나온다. 파월 의장이 교사들을 대상으로 강연에 나선다. 트위터와 타이슨푸드가 실적을 발표한다.
8일에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