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는 충남에 몰렸지만 전기 사용량은 경기가 1위

전력 생산지와 소비지역 달라…"분산형 전원 확충 필요"
충북이 국내 전력생산의 가장 큰 비중을 담당하지만, 가장 전기를 많이 쓰는 지역은 경기로 나타났다.5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18 지역에너지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7년 전국 발전량은 55만3천530GWh(기가와트시)다.

전력을 가장 많이 생산한 지역은 충북으로 이 지역의 발전소가 전국 발전량의 23.8%에 달하는 13만1천897GWh를 생산했다.

그다음으로 발전량이 많은 지역은 경북(15.2%), 전남(11.9%), 인천(11.3%), 경기(11.2%), 경남(10.0%) 등이다.2017년 국내에서 사용한 전력량은 50만7천746GWh로 집계됐다.

전력을 가장 많이 사용한 지역은 경기도로 전국 소비량의 22.6%에 해당하는 11만4천842GWh를 사용했다.

그다음은 충남(9.9%), 서울(9.1%), 경북(9.0%), 경남(6.8%), 전남(6.6%) 등이다.전력 생산지와 소비지역이 다른 이유는 국내 발전소가 일부 지역에 밀집됐기 때문이다.

충남에는 석탄화력발전소가, 경북과 전남에는 원자력발전소가 다수 있다.

발전소가 기피 시설이다 보니 인구 밀집지역은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데도 발전소가 별로 없다.서울(9.1%), 대구(3.0%), 광주(1.7%) 등 일부 주요 도시는 전력 소비에서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2%, 0.5%, 0.1%로 미미하다.

발전소가 가까이 있어 받는 환경오염이나 사고 위험은 일부 지역이 부담하고, 생산된 전기는 다른 지역이 누리는 것이다.

생산된 전기를 멀리 보내기 위해 필요한 송전탑은 송전선이 지나가는 지역의 반발로 건설이 쉽지 않고 비용이 많이 든다.

에너지 전문가들이 특정 지역에 대형 발전소를 짓는 대신 태양광 등 규모는 작지만, 전력 수요를 지역 내에서 해결하는 '분산형 전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용도별 사용량을 보면 산업용이 전체 전력 소비량의 54.5%를 사용했다.그다음이 상업(25.7%), 가정(13.1%), 공공(6.2%), 수송(0.6%) 등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