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스타워즈' 미사일 방어전략 보도…"중·러 반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5일 미국의 새 미사일 방어전략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이를 바라보는 중국과 러시아의 비판적인 시각을 전했다.

신문은 이날 '미사일 방위검토 보고서 발표로 심화되는 모순'이라는 정세해설 기사에서 우주 공간에 기반을 둔 미국의 새 미사일 방어전략이 과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스타워즈' 구상을 떠올리게 한다는 국제사회의 평가를 보도했다.

레이건 정부가 추진한 '스타워즈' 계획은 미국의 동맹국마저 완강히 반대할 정도로 "세계적인 비난"을 받았는데 "현재 국제무대에서 그때와 유사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폴란드의 인터넷 언론을 인용해 "(미국의 이번 미사일 방어전략이) 1980년대 레이건이 내놓았던 우주 방위구상과 완전히 일치한다"며 "이는 대국 사이에서 군비경쟁만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이름이 없는 전문가의 비평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보고서가 "냉전식 사고방식으로 꽉 들어차 지정학적 대결과 대국 경쟁을 고취한다"는 중국 외교부의 입장과, "군비경쟁을 초래하고, 국제안전 및 안정에 매우 부정적인 후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러시아 외무부의 지적을 소개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새 '미사일 방어 검토보고서'(MDR)에서 우주 공간에 요격기를 배치하는 것을 포함한 실험적 기술에 대한 연구를 권고하고, 미사일 탐지와 추적을 위한 센서 배치에 대한 투자 등을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