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中대사 "한반도비핵화-평화체제 '쌍궤병행' 실현해야"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한미저널 기고문에서 평화협상 가동 강조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는 "중국은 '쌍중단' 국면이 지속되는 것을 환영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쌍궤병행'을 실현하여 관련국들의 합리적 관심사를 균형적으로 해결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5일 주미특파원 출신 언론인 모임인 한미클럽에 따르면, 추 대사는 한미클럽 발행 외교안보 전문지 한미저널에 보낸 특별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는 한반도가 장기적 안정으로 가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쌍중단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상호 중단을 말하고, 쌍궤병행은 한반도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협상의 병행을 말한다.

이달 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조치 차원에서 종전선언을 포함한 평화체제 구축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추 대사는 중국이 참여하는 평화체제 협상의 조속한 가동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추 대사는 또 "중국은 미북 양국이 서로 마주 향해 나아가며 싱가포르 공동 성명의 약속을 조속히 이행하고 서로의 합리적 관심사를 고려하면서 한반도 평화 협상 프로세스를 계속 적극적으로 진전시키는 것을 지지한다"고 부연했다.

추 대사는 이어 "중한 양국은 한반도 대화 실현과 긴장 완화,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평화체제 구축 병행 추진이라는 공동 목표를 두고 긴밀한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유지하며 끊임없이 노력해왔고 한반도 정세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 없어서는 안될 관건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반도 문제 관련국들 간의 대화가 질서있게 추진되고 있는 국면 속에서, 어렵게 얻은 평화의 기회를 맞이하여, 중국은 한국과 함께 전략적 소통을 계속 강화하고 입장과 행동을 조율하고 관련 각국을 함께 설득하여 평화 회담의 '추진체' 이자 '윤활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추 대사는 "'빙동삼척 비일일지한'(氷凍三尺 非一日之寒, 석 자 얼음이 하루 추위에 언 것이 아니다)이라는 말처럼, 한반도 문제는 그 뿌리가 깊고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해결하려면 반드시 복잡하고 점진적인 과정을 거쳐야 하며 단번에 해결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포괄적인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 물론 좋겠지만, 어려움에 부딪쳐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 대사는 "중한 양국은 관련국들이 더 큰 자신감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와 안정이라는 근본적인 목표에 집중하도록 해야 하며, 관련국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여러 가지 어려움과 복잡한 상황에 대처할 준비를 잘 하도록 하여, 평화 회담의 '완충지대'이자 '안전밸브' 역할을 해내고 한반도 문제가 대화와 협상의 올바른 궤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