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2~3%대 예·적금은 필수…분할매수형 펀드 관심 가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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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포트폴리오만 잘 짜도 부자 돼지~연초를 맞아 재테크족들이 금융투자 상품, 대출 및 연금 자산 등을 일부 조정하면서 재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느라 분주하다. 작년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상품 등에서 10%가 넘는 손실을 보는 등 재테크 성과가 그리 좋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금리 상승과 함께 국내외 경기침체 우려 등이 부각되면서 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재테크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연초부터 시중은행 고금리 예·적금이 각광받고 있다. 작년 11월 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율도 높아진 데다 시중은행들이 각종 우대금리 혜택을 붙인 특판 예·적금을 내놓고 있어서다. 게다가 불확실한 금융환경이 지속되면서 원금 보장과 함께 안정적으로 이자를 챙길 수 있어 예·적금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다.목돈을 일정 기간 넣어두는 정기 예·적금은 2%대 중반 상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케이뱅크의 ‘주거래우대 정기예금’은 1년 만기 최고 연 2.7%, 카카오뱅크도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은 1년 만기 연 2.5%의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들의 적금 상품 중에서는 적용 금리가 최고 연 7%에 육박한다. DB저축은행이 작년 말 선보인 ‘드림빅 정기적금’은 방카슈랑스 연계 상품으로 1년짜리 금리가 최고 연 6.9%다.
특히 아동수당을 받는 부모들은 연초부터 고금리를 제공하는 ‘아동적금’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1년제 기준으로 BNK경남은행의 ‘아이꿈드림 적금’은 최고 연 3.3%, 국민은행의 ‘KB 영 유스 적금’은 최고 연 3.15%, KEB하나은행의 ‘아이 꿈하나 적금’은 최고 연 2.8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신한·우리·KEB하나·농협 등 4개 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들은 시장 불확실성과 변동성 확대를 대비해 작년보다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짜둘 것을 조언했다. 이들은 올해 유망 상품으로 채권형 상품과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달러채권 등 달러자산, 부동산구조화채권이나 금 등 대체 투자상품을 꼽았다. 이기우 KEB하나은행 이촌동 골드클럽 센터장은 “목표 수익을 낮게 잡고 만기가 짧은 상품 위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채권형, 대체자산 등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상품도 눈여겨볼 것”을 제안했다. 이어 전은영 신한PWM판교센터 팀장은 “올해는 기대 수익률을 낮추고 시장을 관망하는 여유가 필요하다”며 “투자 시기와 상품 분산을 통해 적립식 펀드와 분할매수형 펀드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노후자금으로 차곡차곡 적립해 운용하는 연금자산도 연초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둘 필요가 있다. 작년 퇴직연금 수익률은 정기예금 금리(한국은행 집계치, 11월 말 기준 연 1.93%) 수준에도 못 미칠 정도로 부진했다. 연금저축의 성과도 마찬가지로 주식형 상품 등에서 10%가 넘는 손실을 낸 탓에 원금 손실을 본 사람이 상당수다. 10년 이상 운용해야 하는 연금상품은 매년 말 소득공제 혜택을 누리기 위해 적립하고는 있지만, 운용성과를 살펴보고 주기적으로 재조정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수익률 제고 차원에서 연간 한 번씩은 확인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최근에는 은행들이 비(非)대면 채널을 통해 편리하게 연금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로보어드바이저(로봇+상담사) 서비스를 내놓고 있어 활용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연초 금리 상승을 감안해 대출 포트폴리오를 놓고 고민에 빠진 사람도 많다. 올 들어 바뀌는 대출제도를 꼼꼼히 살펴보고 이자 부담을 줄여보는 것도 방법이다. 앞으로 소비자들이 은행에서 대출받을 때 대출금리 산정내역서를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은행들은 대출약정서, 추가약정서, 상품설명서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대출금리 구성이나 대출금리 산정 시 소비자가 제공한 정보가 제대로 반영됐는지 알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산정내역서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오는 4월부터 변동금리 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가 0.1~0.3%포인트 인하되고, 7월부터는 새로운 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도입해 은행들은 일부 금리를 낮춘 변동금리 대출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