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앞세운 은행권 예·적금…성과급 받은 여윳돈 굴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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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年 3% 적금 출시은행과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고금리 우대 예·적금을 잇달아 내놓으며 고객 몰이를 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내년 예대율 규제 강화를 예고함에 따라 예금 잔액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업銀, 3월까지 특판예금 판매
DB저축銀, 年 6.9% 금리 제공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올해 은행권 처음으로 연 3.0%(3년 만기 기준)를 제공하는 ‘코드K 자유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우대금리 혜택을 받으면 1년 만기 시 최고 연 2.7%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주거래우대 정기예금’을 선보이며 예수금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역시 고금리 예·적금을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은 1년 만기 시 연 2.5%, 3년 만기 시 2.6%의 금리를 제공한다. 연 2.45%를 제공하는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통장’도 연말 성과급을 넣어놓기에 적당한 상품이다.
기업은행 역시 개인 고객에게 특별금리(최고 2.28%)를 제공하는 ‘IBK W특판예금’(3조원 한도)을 3월 말까지 판매한다. 지난 2일에 출시됐는데 판매 18일 만에 판매 한도의 60%가량인 1조8000억원을 유치했다.금융계는 올 한 해 은행들이 예수금 확보를 위해 특판 예·적금을 추가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예대율(작년 9월 말 기준)은 국민은행 99.11%, 신한은행 98.92%, 우리은행 98.5%, KEB하나은행 98.9% 등 99% 안팎이다. 하지만 2020년부터 적용되는 예대율 기준은 가계대출 가중치가 15% 높아지고, 기업대출 가중치는 낮아져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주요 은행들이 100%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
저축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올리며 고객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DB저축은행은 연 7%대에 육박하는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을 들고나왔다. DB저축은행이 지난해 12월 선보인 ‘드림빅 정기적금’은 1년만 맡겨도 최고 연 6.9%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DB저축은행과 DB손해보험이 제휴를 통해 출시한 방카슈랑스 상품이다. 가입 이후부터 만기 30일 전까지 DB손보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1년 이상 30만원 가입·갱신할 경우 기본금리 3.1%에 월 보험료 납입액에 따라 최고 3.8%포인트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방식이다.OK저축은행의 ‘OK VIP 정기적금’도 연 4.9%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 적금 역시 방카슈랑스에 동시 가입 고객에 한해 제공되는 상품으로, 월 보험료 납입액에 따라 기본금리 2.5%에 최고 2.4%포인트 우대금리를 더해준다.
아주저축은행 ‘삼삼오오함께만든적금’도 최고 금리로 연 4.5%를 준다. 이 상품은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 본인을 포함해 5명이 함께 가입해야 하고 제휴 신용카드 발급 후 3개월 이내 30만원 이상 사용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예금 상품은 동양저축은행의 정기예금으로 모바일로 가입할 경우 연 2.85%의 금리를 제공한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