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재테크 키워드는 '안정성'…대출채권·달러 ELS 주목할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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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망 금융상품
4개 은행 대표 PB의 조언
"기대수익률 낮춰라"
주식시장 '상저하고' 예상
상반기에 적립식펀드 유망
부동산시장 하반기 반등 가능성
리츠상품 투자 고려해볼 만
대체투자로 金 비중 높일 필요
절세 상품 포트폴리오에 넣어야
신한·우리·KEB하나·농협 등 4개 은행의 대표 프라이빗뱅커(PB)는 올해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면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부분 채권이나 달러 등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추천했다.만기 짧은 상품에 주목하라
이기우 KEB하나은행 이촌동 골드클럽 센터장은 “변동성이 큰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목표수익을 낮게 잡고 만기가 짧은 상품 위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식보다 채권형, 대체자산 등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상품의 수익이 좋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이런 관점에서 올해 유망 금융상품으로 대출채권, 대체자산 편입 등 리스크가 낮은 사모펀드와 달러 주가연계증권(ELS)을 점찍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미·중 무역분쟁,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식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면 변동성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김 차장은 “하반기에는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종료되면서 상반기보다 주식시장 환경이 호전될 것”이라며 “경험 많은 투자자라면 저점매수를, 그렇지 않은 투자자라면 분할매수를 주목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자산에 대한 과도한 비중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간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며 “기대수익률을 적절하게 낮추면서 변동성 관리에도 계속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체투자로는 장기 안전 자산으로 매력이 높은 금의 편입 비중을 확대해보라고 추천했다.부동산 시장·세테크도 주목
전은영 신한PWM판교센터 팀장도 “올해 재테크 전략을 짤 땐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시장을 관망하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 팀장은 “투자 시기와 상품 분산을 통해 장기간 시간을 두고 수익을 기다리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적립식 펀드와 분할매수형 펀드 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부동산 시장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전 팀장은 “부동산 시장은 올 상반기에는 주춤하겠지만 대규모 입주가 끝나는 하반기 즈음엔 유망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동산 리츠 상품에도 자산을 배분하면 재테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문성미 우리은행 TC프리미엄잠실센터 팀장은 “아무리 어려운 시장에도 기회는 있다”며 “재테크보다 세테크(세금+재테크)를 챙기면서 투자 시엔 다양한 기초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유동성 및 리스크 분산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비과세 및 절세상품을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포함할 것을 당부했다. 문 팀장은 “유동성에 자유로운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상품에 대한 위험등급, 가입기간 등을 모두 분산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라”고 했다.
세액공제 및 소득공제에 유리한 세테크 전략을 짤 때 방카슈랑스 상품을 활용해보라고 문 팀장은 추천했다. 방카슈랑스 상품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준다. 대체 상품으로 기초자산 부동산구조화채권, 사모사채, 매출채권 등 투자범위를 확대하는 것도 좋은 전략으로 꼽았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