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쉴 땐 길게…징검다리 휴일 미리 지정해 공지

'워라밸' 실천하는 기업들
효성은 가족들이 함께 회사를 방문해 체험활동을 하는 패밀리데이를 시행하고 있다. 효성 제공
효성은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직원의 행복이 회사 성과의 밑거름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취지다. 충분한 휴식을 보장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그 결실을 다시 직원들에게 돌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게 회사의 목표다.

효성은 지정휴무일을 사전에 공지하고 리프레시 휴가제를 운용하는 방식으로 직원들의 장기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충분한 재충전을 바탕으로 업무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지정휴무일제는 휴일과 연휴 사이에 끼어 있는 근무일을 회사의 휴무일로 지정하는 제도다. 현충일(6월 6일)이 목요일이면, 그다음날인 6월 7일 금요일을 휴무일로 지정하는 방식이다. 직원들은 6일(목요일)부터 9일(일요일)까지 4일간 쉴 수 있다. 효성은 매년 말 이듬해의 징검다리 휴일을 미리 지정해 공지한다. 올해는 총 5일을 공식 휴무일로 지정했다.개인 연차휴가와 연휴를 붙이는 리프레시 휴가 사용도 적극 권장한다. 회사는 지정휴무제와 리프레시 휴가를 연계해 최장 11일까지 휴가를 가도록 장기 휴가안을 제시한다. 회사가 제시한 휴가 기간이 아니더라도 직원이 희망하는 기간이 있으면 그때 휴가를 쓸 수 있다.

효성은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해 임직원의 육아 부담도 덜고 있다. 서울 마포 본사와 창원공장, 울산공장 등 세 곳에서 효성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다. 전문기관을 통해 환경 유해 요소가 검출되는지 검사하고, 공사 자재에 대한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는 등 최적의 보육환경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 어린이집은 저녁 늦게까지 운영한다. 퇴근이 갑자기 늦어지더라도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효성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효성ITX는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근무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개인의 근무 가능 시간 및 여건에 따라 3, 4, 6시간 단위로 근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시간제 일자리가 대표적이다. 주중에 근무할 요일을 지정해 일하는 ‘선택적 근로제’도 있다. 워킹맘의 근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출산 및 육아휴직도 장려한다. 여직원의 경력을 단절시키지 않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매년 500명 이상의 효성ITX 여직원이 출산 및 육아휴직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휴가 후 복직도 보장해 경력단절을 막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한다.효성ITX는 2013년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효성두드리미를 개소하고 사내 복지 업무를 위탁하고 있다. 행복두드리미는 중증장애인 30여 명을 정규직 바리스타와 네일아티스트로 채용하고 있다. 일자리를 만들면서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행복두드리미는 효성ITX의 당산센터, 영등포센터 등 4곳의 사업장에서 사내 카페테리아를 운영하고 네일아트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