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성 "낚시꾼 스윙은 공이 홀로 들어가라고 주문거는 리모컨, 바꾸지 않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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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데뷔 앞두고 첫 인터뷰 소화 "내 스윙 사랑한다"“제 특이한 동작은 공이 홀로 들어가라고 주문을 걸어주는 리모컨 같아요. 저는 제 스윙을 사랑합니다. 바꾸지 않을 생각이에요”
투어 홈페이지에도 장애 딛고 독학골퍼로 성공한 스토리 소개되는 등 대회 개막전부터 낚시꾼 스윙 열기 후끈
‘낚시꾼 스윙’최호성(46)이 5일(현지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인터뷰를 했다. AT&T페블비치 프로암이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다. 그는 대회장에 개설된 미디어센터에 가족,통역사와 함께 들러 가벼운 주제로 인터뷰를 소화했다. 골프위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호성은 인터뷰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20년 전 처음 골프에 입문했을 때의 스윙폼과 지금의 폼을 시범해 보이는 등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로 인터뷰를 이끌었다. 그는 임팩트 후 오른발을 뗀 채 빙그르르 도는 특이한 폴로스루와 피니시로 ‘낚시꾼 스윙’이란 별칭을 얻으며 인터넷 스타로 떠올랐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하는 기회를 잡아 이번 대회를 통해 PGA투어에 처음 발을 디뎠다.“이십대 중반에 골프를 독학으로 배워서 공식적인 레슨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유연성도 나이가 어린 다른 선수들에 비해 좋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내 몸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골프를 소화해야 했다.”최호성의 최초 스윙은 훨씬 더 ‘와일드’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부드럽게’ 변했다. 그는 “임팩트 후에 나오는 특이한 폴로스루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동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임팩트 후에 마음속으로 ‘공이 홀로 들어가라’는 생각을 하면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몸을 쓰는 건 마치 리모트콘트롤을 내가 가지고 공을 홀로 들어가게 조종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내 스윙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최호성은 이날 대회 코스 중 하나인 페블비치 코스에서 첫 연습라운드를 했다. 수요일에는 이 스파이글래스 또는 몬테레이 코스에서 프로암이 열릴 예정이다.최호성은 “경치가 너무 좋아 공이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다. 정말 대단한 곳에서 경기를 한다는 자체가 내게는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PGA투어는 홈페이지에 최호성의 어린시절과 사고로 엄지 손가락 마디를 잃은 아픈 경험, 그리고 독학으로 프로가 된 골프수련 과정 등 다양한 스토리를 다룬 ‘최호성,낚시꾼 스윙 그 이상’이라는 내용의 특집을 게재하며 최호성을 특별손님으로 대우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