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흥행은 없었다"…영화 '극한직업' 1천만명 돌파

(자료 영화 극한직업)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네! 수원왕갈비 통닭입니다."

영화 '극한직업'이 개봉 15일째인 6일 올해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019년 첫 천만 영화로 등극했다. 작년부터 부진이 이어져온 한국영화에서 모처럼의 흥행기록이다.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5분 기준으로 '극한직업'의 누적 관객 수는 1000만3087명이다. 전날까지는 939만7163명이 관람한 것으로 나타나 이날 1000만명 돌파가 확실시 됐다.

극한직업은 이로써 지난해 8월 1000만명을 넘은 '신과함께-인과연'에 이어 역대 23번째로 천만 영화가 됐다. 천만 관객 돌파 속도는도 빨랐다. 15일째에 천만명이 넘어 23편의 천만영화 중 '명량', '신과함께-인과 연'에 이어 세 번째로 랭크됐다. 지난 2일 600만, 3일 700만, 4일 800만, 5일 900만 관객을 넘어섰다.

'극한직업'이 단기간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이유는 '시기'와 '장르' 때문이다. 이 영화는 해체 위기의 마약반 형사 5인방이 범죄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대박이 난다는 설정이다. 지난해부터 무게감 있는 한국영화에 지친 국내 관객들이 가벼운 코미디 영화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이병헌 감독표의 맛깔나는 대사와 어우러진 코미디 장르도 기폭제가 됐다. 관객들에게 회자되는 대사인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는 중독성이 높다. 주연배우들의 캐릭터와 망가짐을 불사하는 열연도 돋보인다.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등 마약반 5인방과 신하균, 오정세 등의 연기자들이 조화를 이뤘다.

또한 설 연휴가 역대급으로 길었음에도 마땅한 경쟁작이 없었던 것도 흥행의 이유로 꼽힌다. '극한직업'보다 일주일 늦게 개봉해 설 극장가를 양분할 것으로 예상했던 '뺑반'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겨우 100만을 넘는 수준이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꿈으로 불리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알리타: 배틀 엔젤' 또한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한편 설 연휴에는 한국영화, 특히 코미디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2017년 설 연휴에는 한국영화 '공조'와 '더 킹'이 쌍끌이 흥행을 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설 연휴 기간 최고 흥행작은 2009년과 2018년을 제외하고 모두 한국영화였다. 이 중 7편이 코미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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