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한 HSD엔진 강력 매수?…"대우조선發 악재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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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자체 선박엔진 사업 보유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발표한 이후 20% 넘게 급락한 HSD엔진에 대해 신영증권이 ‘강력 매수’를 권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발주를 줄인다고 해도 수주와 실적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우조선 인수 땐 발주감소 우려
증권가 "업황 회복, 실적영향 미미"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피인수로 HSD엔진의 수주가 크게 감소할 것이란 우려는 과도하다”며 “HSD엔진 주가가 8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는 만큼 강력 매수를 권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9981억원에 달하는 선박엔진 수주 잔액 중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합산 비중은 44%로, 대우조선해양이 발주 물량을 줄여도 연간 수주에 미칠 금액은 2000억원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HSD엔진은 선박용 대형 디젤엔진 세계 시장 점유율이 23.8%로 현대중공업(31.4%)에 이어 2위다. 수주 잔액의 52%를 중국 업체가 차지하는 등 매출처가 다변화돼 있다. 조선 업황 회복으로 세계 선박엔진 시장이 커지고 있고, 삼성중공업이 현대중공업에 발주하던 물량을 HSD엔진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선박엔진의 70%가량을 HSD엔진에 맡기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