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 시기·규모 '조율중'

'핵담판' 결과 따라 축소나 연기
키 리졸브 훈련이 첫 조정 대상
미·북 핵협상이 재개되면서 올해 한·미 연합군사훈련도 축소 또는 연기될 전망이다. 한반도 유사시 미국 지원군의 신속한 투입을 위한 준비 훈련인 ‘키 리졸브’ 훈련이 첫 번째 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한·미 국방당국은 상반기 연합훈련 계획에 관한 논의를 마무리 짓고, 발표 시기와 방법 등을 놓고 막바지 조율 중이다. 당초 한·미는 지난해 12월까지 연합훈련 방식을 최종 결정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발표를 미뤄왔다. 한·미 연합훈련은 미국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핵심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 ‘6·12 싱가포르 선언’ 직후인 지난해 6월 19일 한·미 국방부는 8월로 예정돼 있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일시 중단하기로 발표했다. 이후 해병대연합훈련(KMEP), 비질런트 에이스 등도 줄줄이 연기됐다.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못 박으면서 매년 봄에 하던 한·미 연합훈련은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독수리훈련은 이미 작년 11월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이 축소 계획을 발표했다.

한·미 연합훈련의 규모 및 존치 여부는 미·북 핵담판 결과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한·미 연합훈련 영구 중단’을 요구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북한이 핵협상 과정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꺼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