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의원 "내년 총선은 문재인 정권 중간심판…계파갈등 재발땐 우리가 심판받을 것"

한국당 당권주자 인터뷰

"한국당이 전국정당 되려면 수도권 출신이 당대표 돼야"
사진=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자유한국당 당권주자인 안상수 의원(사진)은 6일 “대권 후보가 대표가 되면 우리 당이 ‘사당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당과 선거를 모두 잘 아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은 문재인 정권 중간 심판 구도로 충분히 갈 수 있는데 대권 후보 잠룡들이 뛰어들어 과당경쟁을 하면 계파 갈등이 재발하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심해지면 현 정권이 아니라 우리가 심판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안 의원은 동양그룹 기획조정실 사장을 지낸 기업인 출신으로 3선 국회의원과 민선 인천시장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광역시장과 국회의원 선거에서 모두 승리한 경험이 있는 데다 지역구가 인천 중·동·강화·옹진군이라는 점을 들어 ‘수도권’ ‘선거전문가’ ‘경제통’ 이미지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2016년 총선에서 공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때를 제외하고는 15대 총선 때부터 한 번도 당을 떠난 적이 없다”며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야당일 때 인천시장 선거에서 이긴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수도권 출신으로 투표권을 가진 당원이 가장 많은 대구·경북(TK)의 표심을 어떻게 사로잡겠느냐는 질문에는 “TK는 지역을 위해 수도권을 활용해야 한다”며 “잘못하면 당이 ‘영남 자민련’처럼 지역 정당으로 쪼그라들 수 있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내년 총선 전까지 보수 통합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선거 전에 반드시 보수 진영 통합을 이뤄내고 이를 바탕으로 중도 진영의 표심까지 적극 공략해야 한다”며 “탈당파와 강성 우파 간 어떻게 융합할지 고민이지만 적극적으로 소통해 간극을 좁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안 의원은 지난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낸 경험도 꺼내 들었다. 그는 “돈은 지방으로 많이 보내는 대신 수도권은 규제 완화를 원한다”며 “예산 배분을 통해 지방을 육성하는 실질적인 지방분권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규제 완화를 반대하는 일부 지방 의원의 반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충분히 있을 수 있고 접점을 찾아 해결책을 내놓는 것이 리더십”이라고 답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