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아리아스 前 코스타리카 대통령 성추문 폭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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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3명, 성폭행·성추행 주장…아리아스 "양성평등 노력" 의혹 부인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오스카르 아리아스 산체스(78)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중남미 위성방송 텔레수르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텔레수르에 따르면 현재 아리아스 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성은 3명이다.
핵 군축 활동가이자 정신과 의사인 알렉산드라 아르세 본 에롤드는 전날 현지 일간 세마나리오 우니베르시다드와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아리아스 전 대통령이 2014년 12월 1일 수도 산 호세에 있는 자택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아르세는 핵 군축에 대한 아리아스 전 대통령의 지지를 얻기 위해 그의 집을 방문한 가운데 아리아스 전 대통령이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세마나리오 우니베르시다드는 아르세가 지난 4일 오후 늦게 검찰에 제출한 성폭행 고소장의 일부분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도 했다.
아르세는 "미투 운동에 앞장선 여성들로부터 용기를 얻어 다른 성폭력 피해 여성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홍보국장 에마 데일리도 전날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아리아스 전 대통령이 재직 시절인 1990년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데일리는 당시 중미 담당 외신 기자로 니카라과 선거 취재를 위해 같은 호텔에 머물고 있던 아리아스 전 대통령을 인터뷰하던 도중 성추행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에 방송 기자로 일했던 노노 안티욘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1986년 대선 때 아리아스 캠프에서 언론 보좌관으로 일하던 중 그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안티욘은 라 나시온에 "성추행을 당한 이후부터는 그(아리아스)의 요청에도 단둘이서만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아리아스 전 대통령은 전날 성명을 내 "어떤 여성의 의지를 거슬러 행동한 적이 없으며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양성평등을 제고하기 위해 싸웠다"며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아리아스의 변호인인 글로리아나 바야다레스는 이메일을 통해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리아스는 1986∼1990년과 2006∼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코스타리카 대통령을 지냈다.
그는 중미 좌·우파 간의 내전 종식을 중재한 공로로 1987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아리아스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후 자신의 이름을 딴 평화재단을 설립해 평화 증진과 군비 축소 운동을 펼치는 등 현지 정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그는 이번 사건 외에 2008년에 체결된 금광 개발 사업에 특혜를 준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핵 군축 활동가이자 정신과 의사인 알렉산드라 아르세 본 에롤드는 전날 현지 일간 세마나리오 우니베르시다드와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아리아스 전 대통령이 2014년 12월 1일 수도 산 호세에 있는 자택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아르세는 핵 군축에 대한 아리아스 전 대통령의 지지를 얻기 위해 그의 집을 방문한 가운데 아리아스 전 대통령이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세마나리오 우니베르시다드는 아르세가 지난 4일 오후 늦게 검찰에 제출한 성폭행 고소장의 일부분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도 했다.
아르세는 "미투 운동에 앞장선 여성들로부터 용기를 얻어 다른 성폭력 피해 여성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홍보국장 에마 데일리도 전날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아리아스 전 대통령이 재직 시절인 1990년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데일리는 당시 중미 담당 외신 기자로 니카라과 선거 취재를 위해 같은 호텔에 머물고 있던 아리아스 전 대통령을 인터뷰하던 도중 성추행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에 방송 기자로 일했던 노노 안티욘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1986년 대선 때 아리아스 캠프에서 언론 보좌관으로 일하던 중 그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안티욘은 라 나시온에 "성추행을 당한 이후부터는 그(아리아스)의 요청에도 단둘이서만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아리아스 전 대통령은 전날 성명을 내 "어떤 여성의 의지를 거슬러 행동한 적이 없으며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양성평등을 제고하기 위해 싸웠다"며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아리아스의 변호인인 글로리아나 바야다레스는 이메일을 통해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리아스는 1986∼1990년과 2006∼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코스타리카 대통령을 지냈다.
그는 중미 좌·우파 간의 내전 종식을 중재한 공로로 1987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아리아스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후 자신의 이름을 딴 평화재단을 설립해 평화 증진과 군비 축소 운동을 펼치는 등 현지 정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그는 이번 사건 외에 2008년에 체결된 금광 개발 사업에 특혜를 준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연합뉴스